묵상자료

고난을 즐길 이유. / 벧전 4:7-19.

박성완 2019. 5. 27. 02:40

묵상자료 4580(2013. 11. 30. 토요일).

시편 시 139:11-14.

찬송 54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음악은 세계의 공통어이며 번역이 필요하지 않다. 거기에서는 영혼이 영혼에게 말을 하기 때문이다.”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했던 말입니다. 그의 말을 이겨내려고 표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디 클래식 음악뿐일까요? 먼 곳에 있는 나라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의 노래를 들을 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마음이 움직이는 걸 보면, 음악이 세계 공통어이며 번역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음악의 이러한 신비한 능력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요? 바흐는 영혼이 영혼에게 말을 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영혼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그 음악을 잘 알고 있다는 자만도 없고, 이성과 논리로 무장해서 감추어진 속내를 유추하거나, 음악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이해타산을 따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음악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바흐의 음악이란 한들 내 영혼에 말을 거는 신비로운 느낌을 경험할 수 없을 겁니다. 같은 모국어를 쓰는데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말해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언제 한번 그 누군가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영혼에 영혼으로 말을 건네려는 노력을 한 적이 있었을까요? “음악은 세계 공통어이며 번역이 필요하지 않다. 거기에서는 영혼이 영혼에게 말을 하기 때문이다.” 바흐가 확신했던 음악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게 세상에 또 있다면, 무엇보다 자연이며, 여기에 하나 더, 사람의 순수한 마음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1120일 방송>

 

2. 엊그제 제 선교지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어떻게 목사님을 이단이라고 할 수 있느냐?” 며 화를 내신 분이 계셨습니다.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힘든 일이며, 동시에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루터는 성경 해석의 권위를 성경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교황이나 교회의 권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경이 성경을 해석한다.”는 원리를 강조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고난에 대한 성도의 태도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종종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람이 지독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린다면, 전도의 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제 아들이 갑작스런 감기로 쓰러졌는데, 제가 미국에 유학중이었습니다. 마침 저의 어머님이 오셨는데, 겁에 질려 안절부절 못하는 며느리에게 기도하자고 하셨답니다. 그리곤 지금껏 아내가 기억하는 한 마디는, “이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어른들의 잘못 때문이니 용서해 주시라.”고 말입니다. 아내는 그 한 마디를 지금껏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많이 마음 아팠던 모양입니다. 신실한 기독교인은 사업이 망해서도, 아파서도 안 되는 듯 생각합니다. 오직 성공해야 하고 출세만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도는 성도의 고난을 자연스럽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주님도 고난을 즐겨 말씀하셨습니다.

   고난, 실패, 그리고 아픔이 성도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경험적인 얘기입니다만, 고난 없는 기쁨이나 실패 없는 성공, 아픔 없는 강건함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생각하곤 합니다.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실패해 보고, 적당히 염려와 두려움을 겪어본 사람만이,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감사의 의미도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자신의 경험을 품고서 말했을 것입니다.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고 말입니다. 고난을 즐겨라 고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제가 베델성서 신약 편을 강의할 때면 꼭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 되는 일이 정상(正常)이라.” 고 말입니다. 그러니 힘들 때 낙심하기 보다는, 그걸 긍정적으로 대하고, 적극적으로 맞아볼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3. 처음으로 아내와 둘이서만 김장을 했습니다. 허리는 아팠지만 재미 있었고, 여인들의 힘든 삶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첫눈 사진에 대한 감상평을 들어보십시오. 김준현교수님은 마음의 평안을, 신현우목사님은 고향에 온 듯 했다고, 박미영집사님은 소담한 눈구경을 했다 하셨습니다. 근데 다른 분들은 댓글이.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