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3. 12. 8. 대림절 둘째 주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 마 3:1-12.

박성완 2019. 5. 27. 02:50

묵상자료 4588.

시편 시 141:1-4.

찬송 44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려서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매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 벤저민 프랭클린은 우리에게 다른 조언을 들려줍니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애쓰는 사람은, 가진 것 모두를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잃는다.” 많은 사람들이 잃고난 후에야,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뒤늦게 깨닫곤 하지요. 빨리라든가 전부를 걸고, 같은 말은, 아무래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균형은 참 중요한 덕목이지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일 사랑 우정 가족, 마음의 양팔 저울에 올려놓고 너무 한쪽으로 무겁게 기우러 있지는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빨리라는 단서만 달지 않는 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두 마리 토끼도 쫓을 수 있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821일 방송>

 

2. 대림절은 주님을 기다리는 주제와 함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일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 준비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생활이라고 말합니다. 잘못된 삶을 고치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란 무엇입니까? 세례 요한은 아주 명쾌하게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일입니다(10).

세례 요한은 요단 강변에서 회개의 설교와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는데, 그 주제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막연하고 추상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질문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네 자신을 찾으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례요한이 지적했던 문제들이란,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때문에 생겨난 것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자신 안에 어떤 재능,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곧 하기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슬프게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걸 모른 채, 남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힘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몫을 성실하게 짊어지는 일입니다(11-14).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도록 보냄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꽃 피우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말입니다. 그것이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부자가 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열심히 돌보는 일을 함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관리로 살아가게 된 사람들은 모든 백성들을 공평무사하게 잘 섬기는 역할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군인들은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부자들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고, 많이 배운 사람들은 배운 진리를 나누어 주는데 매우 인색합니다. 관리들은 힘 있는 자와 약한 자를 차별대우하고, 군인들은 자기 백성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일입니다(8).

회개라는 단어는 제 자리로 돌아가다는 의미입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리로, 선생님은 선생님의 자리로, 아이들은 아이들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 남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종이 주인의 자리에 있으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학생이 선생의 자리에 있으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이 사람의 자리가 아니라, 짐승의 자리에 서 있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요? 우리 시대는 자신의 자리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능력이나 지식이라는 차원에서 부모보다 나을 수 있다고 부모를 업신여겨서도, 시대에 뒤 떨어진다고 무시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리를 탐했던 아담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승 유성룡은 노모에게 회초리를 맞는 걸 기뻐했다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