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5. 대림절 셋째 주일] 길이 참고 기다리는 목적. / 약 5:7-10.
묵상자료 4595호.
시편 시 144:1-4.
찬송 10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심리학자 스턴버그는 사랑을 세 가지 요소로 나눈다. 친밀감, 열정, 그리고 책임감이 그것이다. 친밀감은 연결감 유대감 따뜻한 느낌의 감정이다. 열정은 뜨거운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책임은 차가운 느낌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책임을 지려는 마음가짐이다.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흔히 따뜻하고 뜨거운 감정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턴버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따뜻한 느낌 못지않게 차갑고 냉정한 감정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차갑고 냉정한 사랑의 감정의 중심은 책임감입니다. 의무감의 다른 말 같던 그 단어가, 사랑을 시원하면서도 청량하게 하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 차가운 감정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사랑을 새롭게 돌아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3년 8월 12일 방송>
2. 대림절은 주님을 기다리는 훈련의 절기입니다. 기다림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일 것입니다. 그래서 기다림에서 삶의 기쁨과 의미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자로 예수님의 형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도는 주님 오실 때까지 길이 참고 기다리자고 권고합니다.
기다림의 목표는 주님을 만나는 일입니다(7절).
인생을 끝없는 삶이라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지치기 쉽고 낙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도의 삶은 분명한 끝,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지칠 수도 낙망할 수도 없습니다. 그 길고 긴 기다림의 끝에는 주님이 오시며, 그 날에 우리는 각자 처한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대해서 복음서 기자들은, 주님이 천사들의 나팔 소리와 함께 구름을 타고 오시며(마 24:30-31, 막 13:26), 바울 사도는 죽은 자들이 부활해서 주님을 맞을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고전 15:51-52). 어떤 의미에서 성도의 삶의 진정한 목표는 주님을 만날 때까지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림절의 정신인 기다림은 신앙의 기본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매우 중요한 절기라고 하겠습니다. 기다림 없이 성탄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기다림의 내용은 길이 참는 것 입니다(8-10절).
목표가 자랑스럽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 희망하는 목표에 이르지는 못합니다. 이유는 명백합니다. 그 목표를 향해서 한 발 한 발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충실한 과정이 빠져버린 탓입니다. 그래서 많은 스승들은 목표 못지않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오늘 야고보 사도 역시 기다림의 과정에 대해서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끝까지 참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귀한 열매를 바라는 농부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려야 하고, 주님을 만나려는 성도는 서로 원망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참으라 합니다. 심판을 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끝까지 참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내심은 오랜 훈련이 필요합니다(11절).
어릴 때부터 많은 들어온 말로, “참는 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춥고 더운 날들을 참아야 하고, 긴긴 봄날의 허기도 참아야 합니다. 헛되고 추한 욕망도 참아야 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내일로 미루고 싶은 모든 게으름도 이겨내야 합니다. 이런 인내심을 길들이는 데는 롤 모델만한 분이 없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그런 모델로 선지자들과 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선지자는 시대를 앞서 내다보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임무를 수행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해를 많이 받았고 그 내용도 이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습니다. 욥은 까닭모를 시련을 당했지만, 하나님의 높고 깊은 뜻에 끝까지 맡김으로, 마침내 승리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