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잘 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從아. / 마 25:14-30.

박성완 2019. 5. 28. 01:49

묵상자료 4600(2013. 12. 20. 금요일).

시편 시 145:5-9.

찬송 37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래드가 없으면, 나는 블루를 사용한다.” 파블로 피카소가 남긴 작품은, 그림과 조각품을 포함해, 무려 3만여 . 그는 예술사를 통틀어 가장 다작한 예술가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럴 수 있었던 비결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이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래드가 없으면, 나는 블루를 사용한다.” 화가에게 색이란 두말할 나위 없이 가장 중요한 표현의 도구지요. 때로는 목적 그 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래드를 사용해야 할 지점에서, 래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고, 심지어 작품의 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래드가 생길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일 겁니다. 그러나 피카소는 달랐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조건이나 환경은 사소한 것, 쓸데없는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조건과 환경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자신의 목적을 계속 그리고 끝까지 밀고 나갔고, 그것이 피카소를 새로운 미술 세계로, 새로운 성장으로 끌어 주었습니다. 그는 또 말했습니다. “모든 인간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평범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그 힘을 낭비한다. 나는 그것을 단 한가지 일, 미술에 낭비한다.” 잠재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사소한 일이란, 래드가 없다고 푸념하는 일, 래드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는 일, 래드를 기다리는 일 같은 것들이 되겠지요.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목적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착각하고, 걸림돌과 싸우고 없애느라 잠재력을 낭비합니다. 피카소가 위대한 건, 평범한 사람들이 방해라고 여기는 것들에 방해받지 않, 오로지 목적을 향해서 성장하는 상태를 평생 유지했다는데 있습니다. 그 길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요. “가장 고통스러운 건 화가란 결코 끝을 낼 수 없다는 것. 나는 오늘 작업을 잘 해냈고, 내일은 일요일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결코 오지 않는데 있다. 한 작품을 끝내자마자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기를 중단하고 더 이상 순대지 않는다고 결심할 수 있지만, 결코 그 아래에다 끝이라고 쓸 수 는 없다.” 잠시 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하는 데는 끝이 없습니다. 내 성장을 가로 막는 이런저런 이유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만약 래드가 없다면, 블루를 선택하면 됩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1211일 방송>

 

2. 달란트 비유로 알려진 오늘의 본문 역시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 역시 너무 오랫동안 오해 속에 있었습니다. 마치 성공하려는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처세술로 오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충성된 종으로 일컬어진 사람들의 결과주의가, 마치 천국의 입장권을 취득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 소위 달란트 비유가 말씀하는 핵심에는 결과주의가 아니라, 충실한 일상성에 눈을 뜨라는 말씀이라고 말입니다. 충실한 매일이 좋은 결과도 가져다준다고 말입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결과만을 희망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희망을 성취하는 사람은 매우 드문 슬픈 현상인데도 말입니다.

   이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할 구절이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는 말씀입니다. 그 종들 중에는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잘 살고 있는 구체적인 모습을 착하고 충성된 태도라고 말씀합니다. 착하다는 의미는 제 구실을 한다는 말이고, 충성된 태도란 매일 매순간이 한결같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제 구실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목사 구실을 하고 장로 구실을 하고, 공무원 구실을 하고, 남편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요? 제 구실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거기다 한결같은 자세로 똑 바르게 걸어간다는 것이 또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트릭을 쓰는 것입니다. 제구실이나, 항상성(恒常性)을 빼 버리고, 결과주의를 만들어내는 트릭 말입니다. 거짓과 불법을 동원해서 열매를 가지에 매다는 일입니다. 불법과 부정을 동원해서 선거에 이기는 일이고,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일이 그런 트릭입니다. 과연 하나님께로도 잘 하였도다.” 라고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요?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