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 생긴 일/ A Summer Place>.
오늘 본 영화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 A Summer Place> 인데,
영화 주제가가 유명했던 모양이다. 감상 후기를 남긴 이들이 대부분 영화음악을 영화보다 먼저 들었다고 한다.
극장 문지기에게 물었다. 피서지에서 뭐가 생겼대요? 글쎄요. 그건 나도 모르겠는걸요?
1959년 제작된 미국영화로, 델머 데이브스(Delmer Daves)가 제작과 감독을 맡고, 트로이 도나휴(Troy Donahue)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그 외에 산드라 디(Sandra Dee), 리처드 이건(Richard Egan), 도로시 맥과이어(Dorothy Mc), 아서 케네디(Arthur Kennedy) 등이 출연하였다. 상영시간은 130분이고, 각본은 델마 데이브스와 슬로언 윌슨(Sloan Wilson)이 썼다.
줄거리는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켄 조겐슨은 아내, 10대 딸 몰리와 함께 대서양에 접한 메인 해변가의 휴양지 파인섬으로 휴가를 간다. 그곳은 조겐슨의 젊은 시절의 꿈과 아픔이 모두 새겨진 곳이다. 그는 그곳에서 조겐슨은 휴양지 파인섬으로 놀러오는 부자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된 인명구조원이었다. 허름한 작고 초라한 헛간에서 살면서 지냈었다.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 연인이었던 실비아를 가슴에 품었지만, 처지가 처지인지라 청혼도 못해보고, 그곳을 떠나야 했다.다그는 사랑하는 실비아가 휴양지 주인의 아들 바트 헌터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자, 단 일주일만에 도로시를 만나 사랑없는 결혼을 한다. 그런 그가 백만장자가 되어 옛 연인의 망한 별장으로 손님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바트는 부자집 아들로 길들여져서 그런지, 비가 새는 지붕도 고칠 수가 없는 주정뱅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손님 자격으로 돌아왔는데, 조겐슨의 마음 속에는 실비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고, 실비아의 아들인 조니와 자신의 딸 몰리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 없는 결혼을 했던 부모 세대의 사랑과 다음 세대의 사랑을 함께 절절하게 그려내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당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결국 조겐슨과 실비아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배우자들과 이혼을 하고 재혼을 결행한다. 그 이혼과 재혼 조건은, 아들은 바트가 몰리는 도로시가 양육하는 조건으로 멀리 떼어놓는 것이었다. 몰리 역의 산드라 디와 무명배우였던 조니역의 필 도나휴는 이후 1960년대 청춘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며, 이후 속편이 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1960년과 1972년 정식 수입되었고 그 중간에도 여러 번 상영되었다.
감상후기 : 1959년에 제작한 영화라는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둘 때, 2019년인 지금에서 볼 때도 그 배경은 대단히 문명화 되어 있었다. 한 어린 소녀가 훌라호프를 허리에서 돌리는 놀이도 나오는 장면이 그렇다. 그런데 혼전 임신에 대한 불안의식은 대단해서, 몰리가 새벽에 집에 들어서자, 도로시는 의사를 미리 대기시켜두었다가 성관계 여부를 조사하는 장면이 두 차례나 나온다. 그러나 불행한 결혼 생활하다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조겐슨가 실비아는 그 자녀들의 사랑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그리고 마침내 결혼에 이른다. 예나 제나 한번 붙어버린 사랑의 불씨는 누구도 끌 수 없게 되고,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린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첫사랑이 보기 좋았다. 흥미로운 것은 재혼하는 부모들은 교회에서 목사의 집례로 결혼식을 올리지만, 두 젊은이는 밤 늦게 판사를 찾아가서 주례를 부탁한다는 점이다. 재혼의 떳떳함을, 그러나 부모의 허락을 받아내지 못한 젊은이들은 판사의 주례를 받는다는 점이 이채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