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는. / 눅 18:9-14.

박성완 2019. 7. 5. 00:15

묵상자료 6623(2019. 7. 5. 금요일).

시편 21:3-6.

찬송 20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전에는 이런 행운은 누려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빛으로 번쩍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 한 푸른색과 노란 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가삶의 풍경은 어디에서나 똑같을 것 같지만, 막상 사는 곳에 따라서 마음이 지치는 속도와 상처의 크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18882월 고흐는 파리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네덜란드에서 화가의 꿈을 품고 왔던 도시지만, 극도로 가난한 무명화가에게 파리는 그 가난을 더 크고 아프게 하는 곳이었지요. 고흐는 파리로부터 아주 먼 곳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 아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눈이 쌓였던 아를에서 곧 그의 필생의 색깔이 될 해바라기 색깔과 믿을 수 없었던 파란 하늘색을 발견합니다.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할 땐, 고흐처럼 삶의 터전을 옮겨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옮겨간 곳에서 누군가는 어쩌면 뜻밖의 햇빛과 눈부신 하늘을 만나고 필생의 행운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장마를 생각하게 되는 계절에 오늘은 빈 센트 반 고흐의 한 마디 예전에는 이런 행운을 누려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빛으로 번쩍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과 노란 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가고흐의 마을 아를에 물들어 봅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6. 29. 방송>

 

2. “바리새파 사람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9-14)”을 읽었습니다. 기도를 참 잘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저의 모친입니다. 새벽 기도는 보통 2시간을 하시는데 아침 식사 준비만 아니라면 몇 시간이고 하실 분이십니다. 길게 하는 기도 때문이 아닙니다. 진실성이 묻어있어서 그리고 진한 감동을 주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은 아닐지 몰라도 진심으로 글쓰기를 가르쳤던 이 오덕 교장 선생님은 마음속에 있는 솔직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기도 역시 그래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아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는 많이 아프고 힘들어 한다고, 신앙이 흔들리고 두려움이 크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매우 대조적인 인물들입니다. 둘 다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들입니다. 두 사람 모두 자타가 인정하는 인물인데, 하나는 훌륭한 인품과 신앙을 가진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온갖 욕심과 부정직 그리고 추한 생각으로 똘똘 뭉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 세간의 인식을 바꾸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그들의 평판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은 사흘마다 한번은 금식을 하고 십일조도 철저하게 바치는 사람이라고 공개한 것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훌륭한 삶을 내비친 것입니다. 그런데 세리는 전혀 달랐습니다. 자신은 죄 많은 사람이니 자비를 베풀어주시라고 조용히 읊조렸습니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는 듯 되풀이해서 저는 죄인이라고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들으신 주님은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바른 사람으로 인정을 하신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세리였다고 말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의 전 과정 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까지도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허튼 수작을 잠자코 바라만 보실까요? 바리새파 사람이 거짓된 삶을 살았다는 단서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앙과 생활이 부도적하거나 불성실해서도 아닙니다. 그런 장점들은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설사 그렇게 훌륭한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그건 순전히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했어야 옳았습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지혜로운 자세였습니다. 어리석은 짓을 한 것입니다. 바보짓을 하고야 만 것입니다. 반대로 세리는 하나님 앞에서의 바른 자세를 깨우친 사람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