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삭개오가 자신의 전 재산과 바꾼 것. / 눅 19:1-10.

박성완 2019. 7. 9. 01:53

묵상자료 6627(2019. 7. 9. 화요일).

시편 22:3-5.

찬송 24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한 사람을 짝 사랑한지 오래됐다는 한 남자. 잘 해보고 싶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자신감 있게 데이트 한번 청하지 못했던 거지요. “오늘 정말 덥지요. 모닝커피는 제가 삽니다. 다녀올게요.” 아이스커피 8잔을 양 손에 들고 뒤뚱거리며 사무실에 들어온 남자. 한 여자에게 주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 매번 사무실 동료들 숫자에 맞추어 8잔을 삽니다. 하지만 마음은 늘 편하지 않지요. 한 명에게만 잘 해주면 마음을 들킬까봐 모두에게 잘해주는 편을 택한 소심한 남자.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얼굴이 발그락하게 상기 되고 말도 더듬습니다. 5년째 되던 날, 드디어 용기를 내려고 작정을 했는데, 바로 그날 상대 여자도 말을 겁니다. “김 대리님, 오늘 점심에 약속 있어? 같이 식사해요.” 그날따라 여자의 기분도 설레 보여서 남자는 행복합니다. 드디어 점심시간 근사한 레스토랑에 떨리는 마음이 밥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김 대리, 참 한결같은 분이셔서 늘 감사했어요. 오늘 꼭 드릴 말씀이 있어서 식사하자고 한 건데요. 저 드디어 결혼해요. 축하해 주실 거?” 순간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과장된 몸짓으로 웃습니다. 박수까지 쳐가면서 축하한다 라고 말하지요. 빨리 식사시간이 끝나기만을 바라면서 말이지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슬픈 일들의 대부분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표현하는 편이 안 하는 것보다 덜 후회한다는 말도 곱 씹어봅니다. 한번 사는 인생 실패를 두려워 말고 용기를 내야할 순간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보통의 아침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8813일 방송>

 

2. “예수와 삭게오(1-10)”을 읽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서나 신앙생활을 하는 일에서 지혜를 배운다는 것은 얼마나 필요한지 모릅니다. 저는 지혜를 삶의 기술이라고 정의합니다.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발견한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을 소개하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저의 모친을 추천합니다. 그 분은 9명의 자녀를 낳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가난하고 의료 혜택이 전무했던 시절에, 하나도 굶겨죽이지 않고 무서운 질병의 터널을 통과하고 다 살려내셨을까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때마다 제가 하는 말은 어머니의 지혜를 얘기합니다. 평생 논과 밭을 일구시고, 끼니마다 식구들을 챙겨 먹이시면서 그 힘은 세월을 어떻게 거뜬히 짊어지셨을까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삭개오는 세무공무원이 되었고, 수완도 좋고 자기 직무에 충실해서 부자까지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직무가 당시 사회적으로 눈치가 보이는 일이었습니다. 로마 식민통치자들의 앞잡이로 비춰졌으니 말입니다. 세금을 더 많이 거둬들여야 했고, 그 거둔 세금 중에서 자기 몫도 두둑이 챙겨야 했기에 모든 사람들에게서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예수님이 자기 마을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흥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그렇다고 예수님에 대한 호기심을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육중한 몸을 끌고 뽕나무 위로 올라가, 넓은 뽕잎으로 얼굴을 감추고 예수님을 지켜보게 된 것입니다. 무엇이 그 부자 삭개오를 나무 위로 올라가게 했을까요? 그가 기대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성경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합리적인 유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회적인 지위나 부자라는 처지와는 달리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는 매우 초라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삶의 의미와 목적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현상은 높이 오른 사람들에게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공허한 마음을 예수님으로부터 채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유추는 적중합니다. 예수님은 삭개오를 바라보셨고, 그를 나무에서 내려오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머물겠다 말씀하십니다. 삭개오는 그 뜻밖의 제안에 감격합니다. 주님께 무릎을 꿇고 자신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놓겠다고 말한 후, 남을 속여 축재한 일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다고도 약속을 합니다. 그러자 주님은 이 집이 구원을 받았다. 이 사람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다.”고 선언하십니다. 삭개오는 평생 모은 재산을 다 내놓고 얻은 것이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