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이 주신 재능, 최선을 다해 개발(開發)하고 있는가? / 눅 19:11-27.

박성완 2019. 7. 10. 00:38

묵상자료 6628(2019. 7. 10. 수요일).

시편 22:6-9.

찬송 42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온 인류를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잘못한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어려운 일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모든 것에는 같은 이름 안에서도 정도가 쉬운 게 있고 어려운 것이 있지요. 같은 수학 안에서도 1+1=2처럼 쉬운 구구단이 있는가하면, 수학 천재들만 풀 수 있는 고차 방정식이 있는 것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용서도 마찬가지이겠지요. 하지만 어떤 용서는 하루 이틀 만에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 속 응어리는 1년이나 2년 혹은 10년 이상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슨 상처에든 똑 같이 무조건 빨리 당장 용서해야 한다는 것도, 또 다른 상처가 용서가 되겠지요. 용서를 구하는데 왜 용서를 안 해주느냐고 화를 내는 것도, 용서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겁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에는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듯이, 어떤 상처와 용서와 사과에는 좀 더 길고 끈기 있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기다림 끝에 마침내 서로 용서를 주고받는 일이야 말로, 온 인류를 사랑하고 구하는 일보다 더 어렵고 값진 일을 해낸 셈이 되는 거겠지요. 올해가 그런 용서의 해가 되기를 바래보면서, 오늘은 <죄와 벌>의 작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한마디 나는 온 인류를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잘못한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어려운 일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한마디에 물들어 봅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2. 10. 방송>

 

2. “금화의 비유(11-27)”을 읽었습니다. 마태복음서에 소개된 소위 달란트 비유(25:14-30)와 흡사한 내용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달란트 비유는 처음부터 재능에 대한 이해가 차등을 둔 것이었다고 하면, 누가복음서는 똑 같이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써 누가복음서의 저자가 인도주의 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이었음을 말해준다 하겠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한 귀족은 모든 종들에게 똑같은 재능을 맡기고 먼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그 재능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확인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재능을 다양성과 차이로 이해하는 것은 올바르다 하겠으나, 크기나 양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본문이 암시하는 것처럼, 누구나 삶의 출발선 상에서는 공평하다 하겠습니다. 시간이 제법 흘러서 귀족이 돌아왔고, 한 사람 한 사람 불러서 받은 재능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보고를 받게 됩니다. 마치 우리들 인생을 결산하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세 사람이 보고하게 되는데, 첫 번째 사람은 금화 하나로 열 개의 금화를 늘렸다고 보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람은 똑같은 금화 하나로 다섯 개를 더 늘렸다고 보고 합니다. 그런데 세 번째 사람은 처음에 맡겼던 금화를 잘 보관해 두었다가 가져왔노라며 금화 하나를 내 놓는 것입니다. 그러나 귀족은 이렇게 평가합니다. 10개로 늘린 사람에게는 칭찬과 함께 10고을을 다스릴 권세를 주고, 5개로 늘린 사람에게는 칭찬과 함께 5고을을 다스릴 권세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늘리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처음 그대로를 가져온 사람에게는 꾸중과 함께 죽임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 비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서로 상반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비유는 우리들 모든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해나 자세라는 점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우리들 삶이란 모든 사람 앞에 허락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란 시간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가는 것이고 두 번 다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삶이란 기회를 얻었을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하면서 허송세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10배로 늘리든, 5배로 늘리든, 아니면 한 배로 늘리든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형편과 처지가 다 다를 테니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했느냐 아니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라는 기회는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칭찬과 저주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최선을 다했느냐(Carpe Diem)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