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9. 7. 28. 성령강림절후 일곱째 주일]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것. / 골 2:6-15.

박성완 2019. 7. 28. 14:47

묵상자료 6646.

시편 26:5-7.

찬송 3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눈물과 웃음은 한 몸입니다. 그래서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기도 합니다. 슬픔과 기쁨도 한 몸처럼 맞닿아 있습니다. 슬픔 안에 기쁨이, 기쁨 속에 슬픔이 잠겨 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967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일곱째 주일로, 사도서간의 말씀 골 2:6-15을 본문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을 대면한 적이 없었지만, 그들을 지도한 에바브라의 말을 통해서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서, 그들에게 간절히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썼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골로새 교회의 문제점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이야 말로 기독교인의 삶이라 하겠습니다(6-7).

크리스천이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을 진지하게 할 시대입니다. 어느 주일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손에 성경찬송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때 저를 교회로 안내했던 교수가 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성경찬송을 들고 다니느냐고. 그분은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요즘 TV화면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 중에는,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고 공개한 분들이, 부도덕한 일에 연루되거나 불법을 저지른 이들, 유명 교회 간증집회에 강사로 나가던 이가 성폭력주범인가 하면, 신학교에 적을 두고서 군 입대를 피하려고 국적포기를 선언하는가 하면, 목사 아들 전도사 권사 장로라는 이들이 막말을 쏟아내는 현장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향해서, 바울 사도는 화난 소리로, “그리스도 안에서 행동하고,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라!”고 말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골로새 교인들에게 한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8-12).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학을 집대성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신학교에서는 이 용어를 크리스천의 존재 양식(樣式)”이라고 정의합니다. 풀어 말하면 크리스천으로 존재하는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그리스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 받아>나 찰스 M. 쉘돈의 <예수라면 어떻게 하실까>와 같은 책들이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주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고, 주님의 삶을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바른 신앙생활이란 윤리적인 모습만이 아닙니다. 윤리는 신앙생활의 기초가 될 뿐, 오히려 세상을 좇던 삶에서 그리스도를 좇는 삶으로, 날마다 자신이 받은 세례를 기억하며, 죄에는 죽고, 의에는 다시 사는 삶을 말합니다. 결국 우리들 삶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는 것이어야 합니다.

 

세상에 빛과 소금, 그리고 희망을 주는 삶을 살라고 합니다(13-15, 5:13-16).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세상에 빛을 비추고 있으며, 세상에 맛을 내며, 세상에 희망을 주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것이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난치병 아이를 입양할 수 없고, 한센 씨 병자들을 목욕시킬 수 없으며,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후원금을 수년간 지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살고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이런 저런 변명으로 그리스도를 따를 수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사랑과 섬김으로 신앙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사랑과 섬김으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안디옥 교인들이 크리스천이란 이름을 얻은 까닭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과 칭찬을 받았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