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조연자로 등장한 빌라도 총독. / 눅 23:13-25.
묵상자료 6650호(2019. 8. 1. 목요일).
시편 27:7-10.
찬송 43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안정된 회사의 중역자리는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는 오히려 독이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편안하고 호사스러운 일상에 젖어, 작품 활동에는 더욱 나태해지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그렇다는 걸 알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더 편안한 쪽으로 기울면서 살겠지요. 더 본질적인 꿈은 잊거나 포기한 채로. 그러나 코엘료는 1986년 38살의 나이에 그 안정되고 호사스러운 자리를 떠나기로, 모든 걸 버리고 오직 작가의 길을 정진하기로 다시금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위해 먼저 산티아고 순례여행을 떠나지요. 그런 다음 쓴 책이 바로 [연금술사]였습니다. [연금술사]는 곧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이어서 나온 소설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11분] [오 자이레]들도 마찬가지였지요. 그의 소설들은 나오기 무섭게 늘 전 세계독자들을 사로잡곤 시작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이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저명인사 중 한명입니다. 최근에는 그의 삶을 담은 영화까지 만들어졌지요. 하지만 그는 빈민촌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면서, 여전히 글쓰기에 가장 충실한 현역작가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늦은 2004년에 최고 인기도서가 됐는데요. 소설 [연금술사] 이야기, 내일 계속 이어드리겠습니다.<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년 7월 11일 방송>b.
2. “사형언도를 받으신 예수님(13-25절)”을 읽었습니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하게 되면서부터 요즘은 법정 장면이 자주 눈에 비칩니다. 변호사의 변론이나 검사의 논고 그리고 판사의 선고까지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공정한 재판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의도인 듯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법이란 사람들이 축적해 놓은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식이라는 눈을 가지고 빌라도의 최종 재판을 주목해 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빌라도는 당시로써는 가장 훌륭한 법체계를 갖춘 로마법을 잘 배우고 익힌 관리였습니다. 문제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책임소재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자신이 직접 심문한 사실도 밝힙니다. 매우 공정한 심문이었음을 주장합니다. 그런데 고발자들의 말을 뒷받침할 아무런 죄목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하면서, 헤롯 왕이 심문한 사실도 실토합니다. 헤롯 왕 역시 죄를 찾아내지 못한 것 같다며, 고발자들이 사형을 요구하고 있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무죄를 선고할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재판정은 소란스럽다가 고성이 난무합니다. 참 희한한 재판입니다. 소위 법과 정의에 따라 재판하고서 그에 따른 선고를 하면 될 것을 방청석의 구경꾼들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빌라도의 재판은 여론과 결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 총독의 평가기준의 첫 항목은 무사태평한 시절여부일 것입니다. 그런데 군중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까지 저지른 흉악범 바라바를 풀어주고 예수를 죽이라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거래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빌라도는 재차 자신의 분명한 뜻을 밝혔지만 속수무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여론 재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빌라도는 이 엄청난 거래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의 최후의 말은 여론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총독 빌라도가 그의 막강한 권세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든 자존심이 맥없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소요를 예방하고 평온한 식민통치를 수행할 유일한 방안이라고 판단한 때문이었습니다. 권세자들에게 가장 약한 아킬레스건이란 악성루머를 퍼트리는 일로, 그 중의 하나는 무능함과 유약함입니다. 빌라도는 마침내 두 손을 들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가룟 유다와 함께 빌라도 역시 하나님의 구원섭리에 등장하는 조연자였던 사실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