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날. / 삼상 22:1-23.

박성완 2019. 8. 17. 01:13

묵상자료 6666(2019. 8. 17. 토요일).

시편 31:5-8.

찬송 39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견우는 인간 세상의 목동이었고, 직녀는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딸이었습니다. 직녀가 선녀들과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물놀이를 하는데, 견우가 직녀의 날개옷을 몰래 감췄습니다. 이 둘은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아서 행복하게 살았는데, 이 일을 알게 된 옥황상제가 왕후 서황모를 인간 세상에 내려 보내 직녀를 데려오게 했지요. 견우는 직녀를 따라 하늘로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견우의 소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자기의 껍질을 바쳐 하늘에 올라가도록 해 주었는데, 견우가 직녀를 거의 다 따라 잡을 무렵에, 서황모가 금비녀를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에 은하수가 나타나, 견우와 직녀를 양쪽 끝으로 갈라놓고 말았지요. 나중에 이들의 사랑은 천제를 감동시켜, 칠월 칠일 까막까치들이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서 이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중국의 경극 <테나파>에 나오는 이야기였는데요. 견우와 직녀이야기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이야기가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했지만 끝내 헤어지고 만다는 흐름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지요. 바로 헤어진 이유입니다. 견우와 직녀는 옥황상제 때문에 헤어졌습니다. 3자의 개입으로 인한 억울한 이별이기에, 세월이 흘러도 애틋할 수밖에 없고, 이 둘을 위한 기념일 칠석날도 만들어졌지요. 하지만 선녀와 나무꾼은 선녀가 나무꾼의 거짓말을 알게 되면서 헤어졌습니다. 날개옷을 찾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떠나는 걸 보면, 불화가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별은 사랑과 달리 저마다의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견우와 직녀처럼 외부적인 요인일수도, 선녀와 나무꾼처럼 남들은 모르는 둘 사이의 문제일 수도 있지요. 이별이나 상실의 경험을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비결은, 이별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깨닫기 때문일 겁니다. 무척이나 쓰고도 아프지만, 어쩌면 사랑만큼 커다란 교훈을 주는 것이, 이별이나 상실의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813일 방송>

 

2. “다윗의 망명생활(1-5)”사울이 놉의 제사장들을 학살하다(6-23)”을 읽었습니다. 왕의 눈을 피해 도망자의 신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사울의 정탐꾼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불안과 불편한 망명생활 중에도 음으로 양으로 다윗을 돕는 손길들은 물론 다윗의 가족과 많은 억울한 백성들이 다윗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모압 왕은 다윗의 가족들을 맡아주었는데, 매우 위험한 다윗의 부역자가 된 것입니다. 그 한 예가 바로 오늘 두 번째 단락입니다. 예루살렘 북쪽에 위치한 놉은 한 때 법궤가 모셔졌던 곳으로 제사장 아히도벨의 성읍입니다. 다윗은 이곳으로 숨어들어 많은 편의를 제공받았는데, 사울의 정탐꾼 도엑의 밀고로 들통이 나서 같은 날에 85명이나 되는 제사장들이 죽임을 당하고 주민들도 학살을 당한 것입니다. 당시 최고 연장자였던 아히멜렉은 다윗이 사울 왕의 군대 장관이며 왕의 사위로 당연히 도울 일을 했을 뿐이라 변명했지만, 사울의 노기를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권력에 눈이 먼 사울과 그 일행들은, 다윗의 주변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는 악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렇듯 역사의 뒤안길에는 억울하게 곤욕을 치르거나 목숨까지 잃는 비극과 함께, 이런 혼란을 이용해서 권력과 재력을 쟁취한 후안무치한 이들도 기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울어진 마당에서 호의호식하는 이들이 천수를 누리는 것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최후의 심판 날을 정해 두신 것입니다. 천만다행이 아닙니까? 하나님의 공의와 인애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것의 의미는 퇴색하고 말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