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다윗의 왕국을 여는데 공헌한 아브넬 장관의 역할. / 삼하 3:6-21.

박성완 2019. 8. 27. 00:06

묵상자료 6676(2019. 8. 27. 화요일).

시편 33:4-7.

찬송 44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실습 떠나는 그를 주위 사람들은 또 다시 걱정스럽고 못 믿었고 딱하다고 보거나 말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꿈을 확고했습니다. 그러니 아프리카와 남미를 오가는 화물선에서의 실습도 거뜬히 잘 끝냈지요.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정식 항해사가 됐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걱정은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망망대해 바다 위를 떠도는 게 너무 외로울 거라는 걱정이었습니다. 실제로 항해사 생활에 가장 큰 적은 외로움과 고독입니다. 그러니 역시 아프리카의 항구에서, 해적이 출몰하는 아덴만의 바다위에서, 아마존 물길의 포구 선술집에서, 그 역시 자주 절절한 고독감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행복하다 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든 남의 시선에 개의치 말고, 스스로 한 발작이라도 용기를 내서 내디뎌보면, 인생은 대지를 달리듯 달라진다고, 비로소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때론 주위 사람의 역할이라는 게, 누군가의 용기를 걱정하거나 그 실패를 장담하면서 주저앉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진정한 꿈과 행복을 제대로 성취하기 위해선, 보통의 결심 이상의 강력한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스물아홉에 직장에 사표를 쓰고 항해사가 된 김현식의 한 마디, “어떤 일이든 끝까지 해내려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개의치 않아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확고한 신념뿐이다. 용기내서 꿈을 좇아야 한다.” 이 한 마디에 물들어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824일 방송>b.

 

2. “총사령관 아브넬이 죽다(1-21)”을 읽었습니다. 내일 본문인 삼하 3:22-39까지가 모두 아브넬의 죽음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브넬은 사울왕의 군대장관으로 다윗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인연이 깊은 처지입니다. 가령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그의 목을 베어 돌아올 때, 사울 앞으로 인도한 사람이 아브넬이었고(삼상 17:57),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을 때, 다윗의 군사 중 한 사람이 사울을 저격하려고 사울이 잠든 진중으로 들어갔을 때, 하나님이 기름부은 자를 사람이 죽일 수 없다며 물병만 가지고 나왔고, 다윗은 왕을 지키는 군대장관으로써 무책임한 것을 꾸짖은 적도 있었고(삼상 26:12-16), 사울이 죽은 후 이스보셋을 왕위에 올리고 다윗과 싸우기도 했으며(삼하 2:12-17), 오늘 본문에서는 아브넬이 사울의 후궁을 범한 일로 왕 이스보셋과 언쟁을 한 후,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온 나라를 다윗이 다스리도록 하는 게 옳다며 이스보셋을 배반하고 다윗에게 귀순하면서, 다윗의 요구로 미갈을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 것 등입니다.

   자신을 군대장관으로 임명한 왕은 죽어 떠나갔을지라도, 그의 아들로 대를 잇게 하였지만, 사울의 왕국과 그 후대를 보필할 책임이 있는 군대장관이 배신을 하고, 적군인 다윗 편에 가담한 것은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겠습니다. 일부종사(一夫從事)하는 것이 부녀자의 도리라면, 일군충성(一君忠誠)이 신하의 도리라고 믿던 시대에 말입니다. 그러나 아브넬은 이스라엘 전체의 미래를 내다 본 경륜있는 지도자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한 일을 돕는다는 것과, 이스라엘 장로들이 자주 이야기했던 다윗을 왕으로 모시자는 제안을 실행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흔한 변명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시대가 어수선할 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는 것조차 어려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혼돈의 시대를 오판하지 않고 역사의 한 모퉁이를 짊어지고, 다윗의 새 시대를 여는데 크게 공헌한 한 사람으로 아브넬은 역사의 기록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3. 지난 주일 설교한 대조동교회는 지역주민을 위한 <중장년 쉼터>를 주민센타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시대적 필요에 교회가 응답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