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9. 9. 8. 성령강림절후 열셋째 주일] 오네시모를 위한 구명운동. / 몬 1:1-21.

박성완 2019. 9. 8. 01:33

묵상자료 6688.

시편 34:20-22.

찬송 49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청소는 체험이 아닙니다. 수없이 되풀이하는 반복이지요. 방안 청소 한번 했다고 해서 방안이 언제나 깨끗한 채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안이 늘 깨끗하려면 아침저녁 수시로 쓸고 닦고 청소를 해야 합니다. 마음도 그리고 뜻도, 수시로 갈고 닦고 여미고 조여야 합니다. 한 번 느슨해지기 시작하면, 금세 허물어지고 맙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4918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후 열셋째 주일로, 사도서간의 말씀 몬 1:1-21을 본문으로 오네시모를 위한 구명운동을 제목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홍콩 시위가 잦아드는 기미가 보이는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이상 사상자가 생기지 않는 가운데 평화가 오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위한 구명운동을 한 것입니다.

 

오네시모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빌레몬의 선처에 달려 있었습니다(8-14).

사도 바울이 살던 1세기는 노예제도가 있던 때로,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 중 한 사람인데, 빌레몬의 금전을 훔쳐서 달아난 죽어 마땅한 노예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바울의 병간을 할 뿐 아니라, 바울의 동역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구명운동을 시도하는 서신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시대적 악습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그런 시대와 정면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예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주인 빌레몬에게 기독교의 정신을 강조함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 것입니다. 탄원서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빌레몬의 기독교인 다운 처세에 최대한의 경의를 보냅니다(4-7).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내어 높여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호감을 갖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라 하겠습니다. 저는 제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탄원하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모두 그 탄원서가 효력을 발휘했던 것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탈영병인 동료를 위해서, 수십년을 홀대받는 보훈가족을 위해서, 한 순간의 실수로 영창에 들어간 청년을 위해서, 그리고 국내법을 가볍게 생각하고 배임죄를 지은 한 지인을 위해서 탄원서를 쓴 것입니다. 바울의 탄원서에는 진정성 뿐 아니라, 오네시모가 보여준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써의 능력과 열정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신실한 기독자인 빌레몬이 모른체 할 수 있었을까요? 바울은 자신이 받아야 할 모든 기득권을 오네시모를 위해서 다 내놓은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빌레몬도 동역자로 참여하게 하였습니다(15-22).

사도는 빌레몬이 당시로써는 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종(主從)의 신분인 빌레몬과 오네시모의 관계마저 친구와 형제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네시모가 훔쳐간 재물을 채무로 간주하고 자신이 갚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런 제안에 대해서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가 궁금하지만, 빌레몬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미 빌레몬은 사도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가 사도에 의해서 복음을 듣고 기독자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부자로써 복음을 전파하는 귀한 역할을 한 보기 드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오늘은 제가 협동목사로 있는 안성 예수 사랑교회 창립 감사예배에서 축사를 맡았습니다.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묵상식구 권영숙 사모의 부군 배태진 목사님이 전남 강진 작천교회에서 위임식을 가집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교회로 섬기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