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짓지 말라 : 그 벌은 가혹하다. / 삼하 13:23-39.
묵상자료 6689호(2019. 9. 9. 월요일).
시편 35:1-3.
찬송 44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일상의 사물들을 새롭게 돌아보는 사물에게 말 걸기. 오늘의 사물은 <선물>입니다. 부모님께 명절 선물을 뭘 드릴이지, 특이한 시계 얘기처럼 어머님께 늘 물어보시는지요? 사실 부모님의 대답은 늘 똑 같습니다. “선물은 무슨. 너희들이 집에 오는 것만도 선물이다.” 하지만 조사를 해 보면, 부모님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물은 현금으로 나오게 되지요. 어쩌면 자식들을 위해 내 주실 바로 그 현금 말입니다. 명절 선물을 포함해서 모든 선물을 고를 때 참고할 만한 선물 10계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선물이라도 명절날 다음 날이라든지, 생일 1주일 후 라든지, 원래 날짜를 지나서 주면 선물의 성의와 의미가 크게 반감되므로, 선물 주는 날짜를 잘 지킬 것. 명절 날 정신없이 부엌일을 하는데, 고생했다며 용돈을 맨 지폐를 건넨다던지 하는 실수를 하지 말 것. 좋은 선물일수록 선물을 줄 장소도 잘 생각해 가며 선택해 둘 것. 애써 마련한 선물이 알고 보니 이미 구형이니 받을 사람을 실망시킬 수도 있으니, 선물할 물건의 최신형도 알아가면서 준비할 것. 포장에 반드시 마음을 쓰되, 과대 포장은 절대 하지 말 것. 선물의 십계명에 들어 있는 마지막 항목은, 다른 사람 줄 선물을, 자신의 취향대로 고르지 말 것 이었습니다. 선물을 고르는 일 잘 드리는 일,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요. 사물이지만 그 안에 마련한 사람의 생생한 마음, 감정이 그대로 담기는 감정의 생물체이기도 한 선물. 물어보지 않고도 가장 받고파하는 선물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평소에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우려 왔다는 증거 아닐까요? <KBS FM 출발과 함께. 2010. 9. 17 방송>
2.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다(13-39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우리야를 죽이고 그의 아내 밧세바를 취한 일로 예언한 것들은 현실화된 사건의 하나입니다. 다윗의 둘째 아들 압살롬은 자신의 누이 다말을 욕보인 형 암논에 대해서 적개심을 품고 있다가, 자신의 집으로 왕자들을 초청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형 암논을 죽입니다. 이런 비극이 생긴 바탕에는 다윗 왕에게 적어도 십여 명 이상의 왕비들이 있었고, 그 사이에 나은 왕자들과 공주들이 수십 명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암논은 이복동생인 다말을 흠모했고, 그녀를 범하기 위해서 병든 체 수작을 부립니다. 그리고 다말로 시중을 들도록 요청해서 사단을 만든 것입니다. 그 결과 자신의 친 동생이 이복형에게 당한 것을 알게 된 압살롬이 형을 죽일 기회를 노리다가 벌인 살인극입니다. 다윗은 자식들의 칼부림을 두 눈으로 지켜보는 비극을 맞게 된 것입니다. 우리야를 죽이고 밧세바를 빼앗은 벌치고는 너무 큰 벌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죄에 대해서 무딘 세태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죄라는 성경적 용어는 “목표를 빗나간 일체의 행위”를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실정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을 오용하기도 하고 악용하기도 합니다. 유명 세도가들은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정보력을 이용해서, 자식들에게 힘든 시험공부를 시키지 않고도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이런 저런 상을 받아 이용하는 일인데, 대학 총장, 시 도지사상, 장관 상 등을 수상하면 그 점수가 입시에 크게 반영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을 받기가 너무 수월하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어느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이곳저곳에서 상을 받아 활용했다 하고, 또 어떤 고위 공직자의 남매는 <장함모> 사이트를 몇 달간 개설 봉사했다는 이유로 장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상을 받은 후 그 사이트는 문을 닫았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죄악들이 역사 속으로 묻힌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하면, 앞으로 고위 공직자 청문회에는 자녀들의 대학 입학 시 무슨 상을 받았는지도 따져볼 목록이 생길 것 같습니다. 죄악은 반드시 역사의 수면위로 떠오를 것입니다. 다윗에게 내려질 재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테니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3. 묵상식구 신창범 장로님은 추석 기간에 인도 선교 여행에 참가하신다고 합니다. 저와 고교 동기 동창으로 저의 모친의 고향, 경남 함양 서하와 같아 남다른 정이 깊은 귀한 친구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