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백성의 마음을 잘못 읽은 어리석은 지도자. / 왕상 12:1-19.

박성완 2019. 10. 5. 00:47

묵상자료 6715(2019. 10. 5. 토요일).

시편 38:7-9.

찬송 7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환승 공항에서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어머니는 온 가족이 다 함께 받은 아들의 문자를, 안절부절 못하시는 아버지께 또 보냈습니다. 그래도 다시금 태풍경로 지도를 주의 깊게 들여다봅니다. 사실 태풍경로 지도를 이렇게 주의 깊게 들여다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느라 처음 알았습니다. 태풍 경로 지도에는 태풍을 나타내는 동그라미가 한반도 아래에서 위쪽으로 점점 더 커지면서 올라갑니다. 그전까지는 그 커지는 동그라미가 태풍의 위력을 뜻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날자가 더해질수록 그리고 위로 갈수록, 동그라미가 커지니 태풍이 그만큼 더 세력과 영향권이 커진다는 그런 얘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지요. 커지는 동그라미는 태풍의 위력을 뜻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동그라미 범위 어딘 가에 태풍의 중심이 있을 수 있다는, 태풍의 중심 가능 지점을 뜻하는 거라고 하지요. 자신이 처음 알고 놀랬다고 하자, 친구는 그걸 몰랐다는 게 더 놀랐다고 얘기합니다. 어쨌든 태풍은 확장보다 소멸성 저기압이니, 생각보다 약하게 소멸되고 있다는 소식만을 간절히 기다려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827일 방송>b.

 

2. “세겜 회의(1-19)”을 읽었습니다. 솔로몬의 사후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한 모임이 세겜에서 모였습니다. 세겜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62km 지점으로, 그리심 산과 에발 산 사이에 위치하는 성읍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많은 곳입니다. 우선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나 이곳에 이르렀을 때, 여호와께서 나타나셔서 이 땅을 주시겠다 말씀하실 때, 이곳에 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한 곳이고(12:1-7), 요셉이 그의 형들이 양을 치던 곳으로, 아버지 야곱의 명으로 형들의 안부를 알아보러 갔다가 <도단>으로 이동한 것을 알고 그곳으로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애급에 팔려간 곳이며(37:12-28), 훗날 요셉이 애급 총리로 지내다 죽어 그 유골을 가져다 묻은 곳이며(24:32), 여호수아가 에발 산에 백성을 모으고 율법 책을 낭독한 곳이며(8:30-35), 또한 여호수아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훈계하고 언약을 세운 곳입니다(24:1, 25). 이렇듯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에서 백성들과 차기 왕위 승계를 논의하기에 좋은 자리라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 왕국은 백성들의 의견을 상당히 존중하는 정책을 수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나온 많은 의견 중에 여로보암의 의견이 압권이었습니다. 선왕인 솔로몬처럼 백성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매기지도 말고, 강제 노역도 줄여달라는 것으로, 그렇게 될 경우에 백성들은 새 왕에게 충성할 것이라고 한 의견이었습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사흘간의 말미를 요구했고, 두 그룹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선왕을 섬기던 늙은 신하그룹에게서는 여로보함의 말을 유념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새로 왕실정치에 참여하게 된 신진 그룹들은 백성들의 말을 그대로 잘 들어주면 배를 산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더욱 강하게 정치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르호보암이 했던 두 마디 말이 인상적인데, “내 새끼손가락은 부왕의 허리보다 굵다부왕께서는 가죽채찍으로 치셨으나 나는 쇠채찍으로 다스리리라.” 참으로 어리석은 왕이었습니다. 이런 권세자들은 예나 제나 우리 주변에도 널려 있습니다. 경험이 일천(一喘)한 어린애 같은 사람들의 귀를 긁는 감언이설에 패가망신한 경우를 보면서, 그 젊은 왕과 신하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았어야 할 역사적 일화가 새삼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지혜는 경험에서 나온다는 만고진리(萬古眞理)를 말입니다.

 

3. 어제는 의정부 영문의 서주식 사관 내외분이 수고한 고구마밭을 견학하고, 고추와 고추잎, 고구마와 고구마 줄거리를 선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고구마밭을 통해서 큰 일을 하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