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오늘은 꾸역꾸역 열심히 살고, 내일은 몽땅 하나님께 맡기자. / 왕상 16:23-34.

박성완 2019. 10. 8. 00:00

묵상자료 6718(2019. 10. 8. 화요일).

시편 38:19-22.

찬송 37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몰리에르 희곡선의 작품 설명에 의하면, 프레시오지테 17세기 프랑스 상류층 여성들의 살롱문화는 몰리에르나 17세기의 비평가들에 의해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몰리에르의 희곡 <잘 난체 하는 아가씨들>도 그런 조롱을 담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녀들이 당대의 문학과 사회에 끼친 공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녀들 덕분에 당대의 프랑스 언어가 보다 우아하고 정확하게 정화 됐으니까요. 가끔 몇몇 사람들과 자주 만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왕 이렇게 만나는 거, 만나서 잡담정도의 얘기만 나눌게 아니라, 학구적인 지식이나 논의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주고받아도 좋지 않을까? 그 때는 그것이 시간을 좀 더 유용하고 값지게 쓰는 방법 같았습니다. 그런데 프레시오지태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그런 생각도 꼭 좋은 생각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7세기가 아니고 우리가 사는 곳도 유럽이 아니지요. 시대가 변하고 사는 곳이 다르면, 어떤 것을 적용하는 기준이나 시선도 달라집니다. 요즘 우리 주위에서는 오히려 살롱문화에 견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지식 강의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런 소규모 강의들이 갖는 의미와 기회야말로, 값비싼 귀중한 이라는 원래 의미의 프레스웨스에 잘 맞지 않나? 새로운 한국식 작은 강의문화를 기대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105일 방송>b.

 

2. “오므리의 이스라엘 통치(23-28)”아합의 통치가 시작되다(29-34)”을 읽었습니다. 오므리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6대 왕으로 주전 886-874년까지 재위했는데, 바아사의 아들 엘라의 군대 장관이었습니. 그런데 시므리가 엘라를 죽인 후에 야전 장에서 군부에 의해 왕으로 추대 되었습니다. 오므리는 두로와 맺은 무역동맹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의 아들 아합과 베니게의 공주 이세벨을 결혼시켰는데, 이런 동맹 관계는 다윗과 솔로몬 역시 베니게에 취한 정책이지만,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가장 불행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오므리는 사마리아 산을 구입해서 요새를 건설했는데, 이 성의 이름을 사마리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오므리는 여로보암이 우상 금송아지 상을 섬기는 것을 140년 동안 계승하는데 크게 일조하였습니다.

   아합은 오므리를 이어 이스라엘 7대 왕으로 주전 873-851년까지 22년간 재위하였는데, 이스라엘 왕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왕이었는데, 그것은 남왕국 유다와 태평하였고, 모압에 대해서도 많은 조공을 받았습니다. 아합왕의 트레이드마크처럼 회자되는 것은 바알 신당을 짓고 섬긴 일입니다. 바알은 가나안 족속들에게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농경사회의 신을 통칭합니다. 그러니까 농작물이나 가축 그리고 다산을 관장하는 신으로 섬겼습니다. 이런 현상은 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는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가령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목생활과는 전혀 다른 농경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가나안 사람들의 농사짓는 방법을 주목하게 되었고, 그들이 바알에게 제물을 바치고 절하는 것이 농사를 잘 짓는 비법이라고 생각하며 따라한 것입니다. 요즘도 선거철만 되면 미아리 무당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 당선 여부를 알려주지 않는 하나님 보다는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는 무당들이 큰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의 어리석음과 약점을 악용하는 우상들에 대해서,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쓸데없는 생각인 근심과 앞일을 당겨서 하는 생각인 걱정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께는 미래를 맡기고, 오늘의 멍에를 성실히 짊어지고 살라고 말입니다(6:25-34).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