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멜산 기도 대결은 하나님이 기획하고 연출하신 작품. / 왕상 18:20-40.
묵상자료 6721호(2019. 10. 11. 금요일).
시편 39:6-8.
찬송 7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거나 또 저학년인 아이들, 학교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실은 미술활동이라고 합니다. 꼭 미술 시간어서도 아니고요. 계속 선을 긋고 뭔가를 그리고 거기에 색칠을 하는 활등이 많은 거지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는 만화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1960년대에 미국에서 가장 좋아했던 만화와 캐릭터는 디즈니 만화이고 미키 마우스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중의 한 아이가 어느 날 미키 마우스 보면서 아빠에게 불쑥 말합니다. 아빠는 이 만화처럼 잘 그리지 못하지요? 그런데 아들의 그 한 마디는 아빠의 인생을 바꿉니다. 그전까지 아빠는 대학교수이자 무명 화가였지요. 입체파와 추상주의 화풍을 오가는 화가였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얘기에 아빠도 잘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는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면서 깨닫지요. 만화도 정식 회화 예술이 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표현 방법보다 강력하고 효과가 큰 그림이 될 수 있구나, 깨닫게 도비니다. 덕분에 팝 아트의 거장이 된 아빠, 바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얘기입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1923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입니다. 그러니 영어대로 하자면 릭컨 슈타인이라고 하지만, 독일식 이름이라서 보통 리히텐슈타인으로 불립니다. 그런 리히텐슈타인은 팝 아트 계에 거장이었던 만큼 가장 대중적인 화가였지만, 우리에겐 몇 년 전까지 비교적 낯선 화가였지요. 같은 팝 아트의 대가인 앤디 워홀에 비하면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에게 우리에게도 그의 그림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예술계 뉴스가 아닌 사건 뉴스를 통해서긴 했었지요. 그때 화제가 됐던 그림은 <행복한 눈물>이었는데,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만화의 한 컷을 옮긴 그림이었습니다. 그런 뉴스를 통해서 유명한 명화 작품을 접하게 된 게 좀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때부터 그의 그림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3. 18. 방송>
2. “갈멜산 위에서의 대결(20-40절)”을 읽었습니다. 경주니 대항이니 싸움이니 하는 말로 이기고 지는 게임을 많이 보아온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처럼 기도의 대결을 한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유별나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류의 싸움과 그 결과에 대해서 절실한 생각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과연 내가 믿는 신앙이 올바른 것인가? 세상 조류를 따라가는 종교가 옳은가? 궁금해지고 갈등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태선의 전도관 때 교회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통일교와 구원파를 거쳐 요즘 몇 년간은 신천지에 대해서 기성교회들이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기도 대결을 통해서 진위를 결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시원할까요? 이런 우리들에게 오늘 갈멜산 정상에서 벌어진 기도 대결은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선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엘리야의 제안으로 바알의 제사장 450명과 아세라의 제사장 400명 도합 850명과 엘리야 한 사람 사이에 기도 대결을 한 것입니다. 양 진영에 장작으로 단을 쌓고 그 위에 황소 한 마리씩을 올려놓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을 향해서 기도를 해서 하늘에서 불이 내려 장작에 불이 붙고 그 다음에 제물이 타도록 하는 대결이었습니다. 먼저 수가 많은 바알과 아세라의 제사장들이 신의 이름을 부르고, 춤을 추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물론 엘리야는 그들이 신들이 사색에 빠졌거나 외출중이거나 잠이 들었을지 모르니 큰 소리로 깨우라고 조롱하기도 했지만, 실패하였습니다. 그 다음에 엘리야가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그는 먼저 장작과 제물위에 물을 부어 장작은 물론 주변에 도랑을 파게 하고 물이 고이도록 하였습니다. 엘리야가 큰 소리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야훼의 불길이 내려와 제단의 장작과 황송아지는 물론 도랑의 물까지 다 마르게 태웠습니다. 구경하던 백성들은 “야훼께서 하나님이십니다.”고 외쳤고, 도망가는 바알과 아세라의 제사장들을 기손 시냇가로 데려가 죽였습니다. 극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이 기도 대결은 엘리야의 기도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야훼 하나님께서 기획하시고 진행하신 하나님의 작품인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