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밀실에서 왕의 취임 도유식(anointing ceremony)을 받은 예후. / 왕하 9:1-13.

박성완 2019. 10. 24. 00:41

묵상자료 6734(2019. 10. 24. 목요일)

시편 42:6-8.

찬송 37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얻고자 함이 없이 우연히 오는 것으로 만족하고, 대립되는 이원성의 차이를 넘어서서, 부러워하는 마음 없이 성공과 실패를 하나로 보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행동에 얽매임이 없으니” <바가바드기타>는 힌두교의 대표적인 경전입니다. 거룩한 이의 노래라는 뜻의 경전이지요. 거기에서 거룩한 이는 힌두교가 섬기는 사람의 인격을 가진 신, 인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동시에 신의 속성도 갖춘 존재인 크리슈나입니다. 그런 크리슈나는 <바가바드기타>에서 거듭 말합니다. 무언가를 얻고 가지려고 지나치게 애쓰는 행동은 탐욕과 부러움과 시기 질투가 되기 쉽고, 인생을 오히려 망가뜨리기 쉽다. 그러니 우연인 듯 주어지는 게 있으면 받아들이거나 지나 보낼 뿐, 삿된 행동을 불사해 가면서 허무한 성공이나 야망을 쫓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위험한 줄도 모르고 마구 시달리기만 한 건 아닌지요. 문득 멈춰 서서 마음의 자세 한번 가다듬어 봅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얻고자 함이 없이 우연히 오는 것으로 만족하고, 대립되는 이원성의 차이를 넘어서서, 부러워하는 마음 없이 성공과 실패를 하나로 보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행동에 얽매임이 없으니라는 바가바드기타의 한 마디에 물들어 봅니다<KBS FM 1 가정음악 2019. 5. 12. 방송>

 

2. “엘리사의 한 제자가 예후를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다(1-13)”을 읽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기름을 붓는 일은 여러 가지 용도가 있으나, 그 중 하나는 중요한 인물의 임직식 때 기름을 붓는 의식을 치르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이나(28:41,29:7), 선지자와 왕들(왕상 19:15-16)이 그런 사람들인데, 오늘 본문에는 엘리사가 자신의 제자 중 한 사람에게 기름 붓는 임무를 주어 북왕국 기르앗 라못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군 지휘관 회를 하는 예후를 찾아, 그를 골방으로 데려가 가져간 기름을 붓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 야훼가 선언한다.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운다. 너는 이세벨의 손에 죽은 예언자들과 나의 종들의 원수를 갚으리라.” 그리고 엘리사의 지시대로 재빨리 그곳을 빠져 도망쳐 나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지휘관들은 예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고, 예후는 그가 야훼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세웠다고 대답했고, 장교들은 예후가 왕이 된 것을 선포하였다는 내용입니다.

   본문에서 흥미로운 것은 엘리사의 제자가 차기 왕을 위해 기름을 부었다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식으로 예후가 왕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른바 권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엘리사가 직접 예후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왕으로 세우셨다고 선언했다면 몰라도 말입니다. 이런 경우를 비상시라고 할 것입니다. 이세벨이 살아 있고, 그의 아들들인 아하시야와 여호람이 살아 있는 형편에서는 반역행위이기 때문에 나이든 엘리사가 행동하기에는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이럴 경우, 기름 붓는 행위의 정당성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들 삶에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가령 교회에 출석한지 얼마 안 되는 분이 임종을 맞았는데, 세례를 받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는데, 세례식을 주례할 목사나 신부를 찾을 수 없는 급박한 시간이라면, 다른 세례 받은 기독교인이 성경의 말씀을 선언함으로 세례식을 인도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나는 네게 성부와(세례 수를 머리에 끼얹음), 성자와(또 다시 물을 끼얹음) 성령의(또 물을 끼얹음)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하고 말입니다. 그 근거는 모든 크리스천은 제사장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권한과 자격을 가지고 있으나, 평상시에는 질서와 건덕을 위해서 합당한 자격자에게 제사장의 임무를 수행하게 할 뿐이라고 말입니다. 예후의 기름부음(안수식)은 만인제사장 직을 설명하는 한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2020년 마태의 해 설교계획>이 11월 중순에 완성될 예정이며, 내년 설교 계획을 세우는 필요한 분들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