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죄악의 출발점. / 왕하 9:14-37.
묵상자료 6735호(2019. 10. 25. 금요일)
시편 42:9-11.
찬송 7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처음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 지휘자는 아주 단순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연주자들에게 그저 곡의 흐름이나 빠르기를 알려주는 역할 정도라고 생각했었지요. 실제로 17, 18세기까지는 지휘자들의 역할이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악단에서는 별도의 지휘자를 두기 보다는, 쳄발로나 오르간 주자들에게 그 역할을 맡겼지요. 그러다가 작곡가가 직접 연주를 시작한 건 베토벤 때 부터였습니다. 그의 음악은 연주자만 100여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니 쳄발로나 오르간 주자에가 지휘자 역할을 겸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요. 그런 지휘자의 역할이 지금처럼 전문적이면서 크고 중요해 진 건 19세기 후반 한스 폰 필로 때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지휘자는 음악사전에 이렇게 소개되지요. “연주의 시작 템포 리듬을 통일할 뿐만이 아니라, 작곡가가 표기한 음악적인 표현들을 자기 방식으로 해석해서, 연주자들에게 지시하는 악단에서 가장 중요한 책임과 지식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러니 이젠 같은 작곡가의 같은 작품도 지휘자에 따라서 아예 다른 작품처럼 연주되기도 합니다. 지휘자가 작곡가보다 더 유명해 지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을 작곡가가 아니라 지휘자를 따라서 찾아듣는 사람도 많아졌지요. 그런데 그동안 클래식 음악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다가 현대 클래식 음악은 대중의 외면을 받았지요. 반면에 미국은 클래식 음악에 관한한 후발주자나 마찬가지였는데, 현대 음악도 클래식 음악에 좀 더 대중적인 재즈를 결합하는 식으로 탄생했습니다. 조지 거쉬윈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등장한 작곡가나 지휘자가 바로 레너드 번스타인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휘자로써, 처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지휘자였지요. 그리고 지휘자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작곡가로써의 면모는 좀 가려지기도 했는데, 그는 뛰어난 작곡가이기도 했습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쯤 되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이고 선구적인 <캔디드>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같은 대표작이 바로 그의 작품이지요. 그런가 하면 그는 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5. 13. 방송>
2. “예후의 반역 : 요람, 아하시야, 이세벨의 죽음(14-37절)”을 읽었습니다. 엊그제는 우리 앞 집에 살며, 마을 총무를 역임하는 등 마을 일에 적극적인 부부와 3시간 넘게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분들은 두 달 전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차량은 전파되고, 6주간이나 입원 치료를 받고 최근에 퇴원 가료 중이었습니다.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고 지낸 게 미안해서 점심에 초대를 했는데,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했고, 힘든 투병생활을 하면서 왜 사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합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헛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를 물어왔습니다. 남편은 현대그룹에, 부인은 영어 학원을 운영하던 분이었습니다. 저는 자신들의 삶을 살라고 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 부르신 재능, 부르신 삶을 감사하며, 그것들을 개발하고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 믿는다 말했습니다. 60평생을 헛살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서 삶의 전환점을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새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왕 예후가, 시리아 왕 하사엘과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와 치료하고 있는 요람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친위대를 이끌고 쳐들어갑니다. 낯선 부대가 오는 것을 보고받은 요람왕은 누군지를 알아보게 했으나, 두 번씩이나 연락병이 돌아오지 않자, 예후인 것을 알고 안심하고 병문안차 방문 중인 유다 왕 아하시아와 예후를 마중 나갑니다. 그런데 예후는 자신을 왕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신탁을 전합니다. 우상 숭배자를 응징하러 왔노라 말하자, 요람과 아하시아는 줄행랑을 치지만, 요람은 예후의 화살에 맞아 죽어 나봇의 땅에 던져졌고, 아하시아 역시 화살에 맞아 므깃도에서 죽어 그의 부하들이 예루살렘에 장사지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세벨의 죽음도 기록하고 있는데, 그녀는 화장(make up)을 한 다음 창가에서 예후가 오는 것을 보았는데, 예후가 “내 편을 들자가 없느냐? 그 계집을 떨어트리라.” 말하자, 내시들이 그녀를 떨어트려 죽어 장사지내려 보니, 개들이 달려들어 해골과 손발만 남겨두었던 것입니다. 백성을 우상숭배의 고통 속에 살게 한 아합 일가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가장 어리석고 미련한 인생이란 우상숭배를 하는 삶인데, 모든 죄악의 출발점인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