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바알 숭배자들의 최후. / 왕하 11:1-20a.

박성완 2019. 10. 26. 02:28

묵상자료 6736(2019. 10. 26. 토요일)

시편 43:1-3.

찬송 35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레너드 번스타인, 1918825일 미국 보스턴 근처의 로렌스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번스타인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사람으로, 유태인 촌에 살다가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지요. 처음에는 뉴욕의 어시장에서 노동일을 했지만, 나중에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유태교 랍비의 꿈을 가진 적이 있었던 아버지여서, 가정에서는 무척 엄격했지요. 번스타인은 어린 시절부터 절대 음감을 자랑했습니다. 어머니 제니가 즐겨 듣던 축음기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즉시 외워서 피아노로 연주할 정도였지요. 그러다 보니 어린 버스타인은 자연스럽게 음악가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다음에 아들이 커서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지요. 그러니 아버지와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번스타인은 기어이 하버드 대학과 커티슨 음악원에 입학해서, 지휘와 작곡 그리고 피아노를 골고루 다 배웁니다. 궁극적으로는 지휘자가 될 생각이었지만, 그에게는 이런 열망과 자신감도 있었어요. “나는 지휘도 하고 싶고, 피아노도 치고 싶다. 교향곡을 쓰고 싶고, 브로드웨이와 헐리웃을 위한 음악을 쓰고 싶다. 책도 쓰고 시도 짓고 싶다. 내게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졸업 뒤의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클래식 음악으로는 취직이 안 돼서, 그는 상업 음악 분야에 잡일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은 월 10만원 정도였습니다. 극심한 생활고가 찾아들었지요.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절망과 좌절감도 찾아들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그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그는 스물다섯 살에 마침내 뉴욕 필 하모니계 부지휘자로 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거기서도 그를 부지휘자로 임명했던 로진스키가 경영진과의 불화로 그만두는 바람에, 잠시 입장이 불안해 지지요. 하지만 19431114일 뉴욕 필하모니계 들어간 지 두 달 된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다음날 연주회 무대에 오르게 될 지휘자 부르너 발트가 몸이 안 좋아서 지휘를 할 수 없으니, 오후 공연을 대신 지휘하라는 전화였습니다. 입단 한지 두 달째인 신임 부지휘자에게는 반갑기 보다는 두려운 전화였지요. 그러나 밤새 악보와 씨름한 그는 다음날 단벌의 양복을 챙겨 입고 담담한 표정으로 공연장으로 들어갑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5. 14. 방송>

 

2. “아달랴(1-20)”을 읽었습니다. 역사에서는 여성이 차별대우를 받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전면에 당당하게 등장 세상을 호령했던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아달랴로 아합과 이세벨의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유다 왕 여호람의 아내로 그의 부모가 섬기던 우상 바알을 유다에 깊이 심어준 인물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아들 아하시야가 죽자, 왕의 혈육들을 다 살해하였는데, 전왕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만은 고모 여호세바가 자기 침실에 숨겨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아달랴가 왕으로 6년을 다스리는 동안 고모와 함께 성전에서 숨어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쉐마를 가르치고, 야훼 신앙을 따르는 유대인들이 바알과 같은 우상을 섬긴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 역시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우상들(물질, 자녀, 명예, 그리고 점술가 등)을 섬기며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달랴 여왕이 다스리던 칠년째 되던 해, 예루살렘 성전의 대 제사장 여호야다는 성전에 숨겨 두었던 왕자 요아스를 왕위에 옹립하기 위해 외인부대장과 왕궁 근위대 대장들을 불러, 왕궁을 1/3 병력이 지키게 하고, 성전의 왕자를 1/3, 그리고 수르문을 1/3 병력으로 지키게 합니다. 그리고 성전에 보관되어있던 다윗의 창과 방패를 대장들에게 지급한 후, 제단과 성전을 둘러싼 군인들 앞에서 요아스에게 왕관을 씌우고 왕의 법도를 알려주고서 기름 부어 왕으로 삼은 것입니다. “임금님 만세!”라는 소리가 들리자, 아달랴가 성전으로 달려가 보니 왕의 대관식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반역이라고 외쳤는데, 이를 본 여호야다가 백인 대장에게 아달랴를 성전에서 끌어내 살해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리고 바알의 제단을 부수고, 바알의 제사장 맛단을 죽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바알의 우상숭배자들은 척결된 것입니다. 대제사장 여호야다는 정치개혁에 선봉장으로 나선 것입니다. 제정일치 시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우상숭배를 힘과 무기로 몰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힘으로 뺐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