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곳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 마 9:18-26.

박성완 2019. 11. 7. 00:00

묵상자료 6748(2019. 11. 7. 목요일)

시편 45:10-13.

찬송 41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소피 구스타프 손은 올해 마흔 살인 스웨덴의 골프선수입니다. 골프선수로써는 적지 않은 나인에 그녀는 미국과 유럽에서 줄곧 큰 활약을 해 오다 올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녀의 성대한 기자회견이 있을 법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하지 않았습니다. 소수의 기자와 짧고도 긴 인터뷰를 한두 번 했을 뿐입니다. 짧고도 긴 인터뷰라고 하는 건 그녀가 심하게 말을 더듬기 때문입니다. 구스타프 손은 어릴 때부터 심하게 말을 더듬었습니다. 어릴 때는 우승하면 해야 하는 인터뷰가 무서워서, 일부러 1등을 피해 2등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뒤에는 LPGA에서 우승을 하고도 기자를 피해 다녔습니. 역시 인터뷰나 우승 소감 순서가 두려워서입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간신히 탱규 라고 한 마디만 하거나, 친구에게 대신 우승 소감을 말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골프 성적은 좋아도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심한 말더듬증세에 지나친 관심이 쏠리거나 우스갯거리가 될까봐 늘 겁을 냈습니다. 그러다 그녀는 2011년 마침내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섭니다. 하지만 진행자가 질문을 하고 초대 손님이 대답을 하는 형식의 인터뷰가 아니었습니다. 카메라맨도 없이 카메라만 놓은 어두운 방에서, 혼자 말을 하는 인터뷰였습니다. 경기에서 우승을 할 때의 느낌이 어땠는지, 마지막 결승 샷을 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카메라를 향해 혼자 말을 하는 인터뷰였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1022일 방송>a.

 

2. “예수의 옷에 손을 댄 여자와 살아난 회당장의 딸(18-26)”을 읽었습니다. 열 두해를 하혈 병으로 고생하던 사람이 옷자락을 만졌을 뿐인데 깨끗이 낫게 되고, 죽었던 딸을 손을 잡아 일으키자 살아났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일까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코웃음 치며 넘겨버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꿈같은 이야기는 기독교에만 있는 게 아니라, 종교라고 하는 데서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분들과 세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암흑 속을 살아가는 분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만납니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저는 늘 죄책감을 받습니다. 그분들은 저보다는 훨씬 더 착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저런 시련을 짊어지고 사는가 해서 말입니다. 죗값으로 치자면 그분들은 상상의 죄를 지었을 뿐이지만, 저는 보고 듣는 것들이 보태져서 훨씬 더 악질이 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가끔 꿈같은 생각을 품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聖衣)가 어디 있다면 그걸 가져다 그분들의 손에 쥐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한시라도 빨리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 말씀은 분명 하나님의 임재(臨在)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의 삶에 오시면 놀랍고도 위대한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어리석고 미련해서 헛된 것을 바라는 헛바람이 가득해서 문제이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들은 누구나 위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입니다. 마침 마을 공동 카카오 톡이 요란하게 울려서 들어가 보았는데, 저의 마을에 한 달간 쓰레기 청소 당번을 한 가정씩 돌아가면서 맡는데, 상주(常住)하지 않은 분이 부득불 누군가 대신 당번직을 수행할 분을 찾는다 부탁을 하였는데, 아무 보수를 받지 않고 자신이 하겠노라고 자원한 분이 나선 것입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30일을 매일 쓰레기 분리수거를 점검하고, 음식물 쓰레기통도 비우고 물청소도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작은 기적이 생긴 것입니다. 삭막해 가는 세상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기적입니다. 한 어린아이가 내민 도시락이, 5천명을 먹이는 기적의 씨앗이 되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적은 우리들 곁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