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천국은 주어진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의 나라. / 마 19:27-30.

박성완 2019. 11. 27. 02:24

묵상자료 6768(2019. 11. 27. 수요일).

시편 50:16-21.

찬송 22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열매가 작은 아기 배 모양이라서 이름이 아그배나무가 된 것처럼, 열매가 작은 참외를 닮아서 아가위라는 이름을 얻은 나무가 있습니다. 아가와 참외 위자가 합쳐져 아가 외였다가 아가위나무가 됐는데, 본명은 산사나무입니다. 산사나무 이름은 한자어 산사 목에서 얻었는데, 뜻이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입니다. 5월에 새 하얀 꽃이 함박눈 내리듯 피는데, 해가 뜬 것처럼 세상이 다 환해집니다.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달리고,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 초록 열매들이 새빨갛게 익기 시작하는데, 꼭 붉게 떠오르는 태양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찔 광나무라고 부릅니다. 가시가 있고, 잎에 광택이 있다고요. 산미용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호젓한 산길에서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서양에서는 호손이라고 부릅니다. 천둥칠 때 생겨난 나무라고 여겨서, 벼락을 막아줄 거라 믿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울타리로 많이 심는 나무입니다. 벼락 맞지 않으려고요. 5월을 대표하는 꽃이다 해서 메이라고도 합니다. 1620년에 청교도들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타고 간 배의 이름이 메이플라워호였지요. 여기서 메이가 산사나무, 벼락을 막아 주십사 기원하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결혼 생활에 치 는 벼락도 막아 준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리스에서는 신혼부부에게 행운과 부를 가져다주는 나무라고 해서 하객들의 산사나무 잎과 열매를 지니는 풍습이 있습니다. 로마에서는 신부의 방을 산사나무로 만든 횃불로 밝히고, 꽃으로는 신부 머리를 장식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61124일 방송>a.

 

2. “백배의 상(27-30)”을 읽었습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말씀은, 적어도 당시의 제자들에게는 청량제 같은 말씀으로 들렸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들은 자신들이 받게 될 상에 대해서 관심을 보입니다. 그들이 주님께 했던 말처럼, 자신들은 가족은 물론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이익을 다 팽개치고 오직 주님만 따랐는데, 천국에서는 반드시 상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주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대답을 한 것입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중략> 너희는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를 버린 사람은 백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라고 말입니다. 저는 성경에서 상에 관한 말씀이 있을 때마다 문자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늘 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을 주는 제도는 상을 받게 될 사람을 치하하고 격려하는 의미도 있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더 부지런하고 더 열심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의미가 크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도는 어리석고 아둔한 사람들을 위한 제도라고 말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상을 받든 아니 받는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할 일이고 책임적인 삶을 살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천국에서는 이런 제도가 처음부터 있을 리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은 이 땅에서는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불가피한 제도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에 첫 번째로 상다운 상을 받았습니다. 은행권에서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서 학생 글짓기 대회를 열었는데, 제가 쓴 글이 장려상을 받았고, 아침 조회시간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큰 국어사전을 부상으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글쓰기를 가르치셨고 출품을 제안하셨던 국어 선생님이 가장 기뻐하셨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히 떠오릅니다. 그래서 한동안 학교 안에서는 글짓기 대회가 자주 열렸던 기억도 납니다. 글짓기를 장려하기 위해서 일기를 쓰게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늘나라에서 상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돈도 필요하지 않고, 책도 필요하지 않은 나라, 부족함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어진 것으로 만족하기만 한 그런 행복한 나라에서 무슨 상이 필요할까요? 상에 연연하는 사람이라면 아직은 천국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여전히 너무 멀리 떨어진 행성(行星)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조금씩 부족하더라도 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천국을 받아들일 믿음의 사람들이 아닐까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지금 이곳 땅에서도 맛볼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