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9. 12. 1. 대림절 첫째 주일] 깰 때가 벌써 되었다. / 롬 13:11-14.

박성완 2019. 12. 1. 00:05

묵상자료 6772.

시편 51:7-9.

찬송 16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책장을 넘기다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한 구절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또 영화를 보다가 마치 내 얘기처럼 마음에 와 닿는 얘기를 듣게 될 때도 있지요. 이렇게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의 이야기, 또 한 줄의 대사들은, 몇 편의 영화보다 또 몇 권의 책보다 더 큰 감동을 주곤 하는데요. 차가운 날씨와 함께 마음까지 쓸쓸해지기 쉬운 요즈음 마음을 포근하고 따뜻해지게 하는 한 구절 이야기, 한 절의 노래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61130일 방송>

 

2. 마태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기다림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깨달음입니다. 주님의 초림사건을, 그리고 재림하실 주님을, 이미 우리들 마음에 임재하신 주님을 묵상하는 계절입니다. 사도서간의 말씀 롬 13:11-14을 본문으로 깰 때가 벌써 되었다.”는 제목으로 대림절 첫째 주일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지혜롭게 분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11).

시대를 잘 만났다 생각하는 사람들과, 시대를 잘못 만났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운명이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떤 의미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런데 어떤 시대이든 공통분모가 있는 데, 잘 때와 깰 때를 분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한 사람에게 쉼은 최상의 상급일 것입니다. 항상 깨어있는 삶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살고 죽는 문제 앞에 서 있을 때입니다. 하물며 영원한 삶을 위해서라면 그리고 화급을 다투는 중요한 할 일이 있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온전한 정신으로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바울 사도의 깨우침이었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면 깨어 있는 삶, 희망을 품는 삶에 눈을 떠야합니다(12-13).

우리들 인생길에는 캄캄한 깊은 밤중과 같은 절망의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이런 캄캄한 밤중과 같은 절망의 시간은 희망이 다가오고 있다는 상징입니다. 사람들은 캄캄한 밤중과 같은 상황에서 자포자기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상황 곧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요즘 이런 경우를 바닥을 쳤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캄캄한 시간을 절망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중국의 석학 임어당은 가난한 농부의 자식은 희망을, 정승의 자식은 절망을 품고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방탕과 술 취함 그리고 음란한 생활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서 빛의 갑옷을 입자고 권고합니다. 절망에 머물 것인지, 희망을 향할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말입니다.

 

사도는 그리스도로 옷 입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깨어있음이라 권고하고 있습니다(14).

누구나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른 생각과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하고, 끝까지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아니었습니다. 사도는 이를 두고 그리스도로 옷 입는 일이라고 설득합니다. 성경의 근본정신은 인간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것은 원죄 때문이기도 하며, 죄 가운데 태어나 죄 가운데 사는 현실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 곧 예수 그리스도를 덧입는 사람은 언제나 깨어 있는 삶을 살 수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들어야 할 이 보다 더 감격스러운 진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믿지 않은 이를 어찌 부르며,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며,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을 수 있느냐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찬양합니다(52:7). 흔들어 깨우는 전도자들을 위해 기도할 이유입니다.

 

3. 마태의 해 첫 주일 주성농인교회에서 설교하는 게 큰 기쁨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