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든 천국에서든 충성스럽게 살아야 할 이유. / 마 25:14-30.
묵상자료 6791호(2019. 12. 20. 금요일).
시편 55:22-23.
찬송 38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방이나 사무실 서랍 안에, 피자집이나 중국집에서 주는 쿠폰 알뜰하게 챙겨 모으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지갑 안에 커피 열 잔 마시면 한번은 무료로 주는 도장확인 쿠폰 지니고 계신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매번 그렇게 쿠폰 이나 도장을 줄거면, 처음부터 아예 물건 값 10%에서 20% 정도 싼 가격으로 파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여러모로 덜 번거로울 텐데 말이지요. 하지만 물건 값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는, 또 그게 그렇지만은 안아서 말이지요. [5분 경영학]을 쓴 경제 경영 저널리스트 이원재 씨는, 세상에 두 종류의 소비자가 있다고 합니다. 할인 쿠폰같은 것을 잘 챙겨서 사용하는 소비자, 그렇지 않은 소비자 말이지요. 그건 곧 물건 값에 민감한 가격 민감형 소비자가와 덜 민감한 소비자가 있다는 뜻일 텐데요. 그런데 두 그룹은 물건을 사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서요. 가령, 원래 가격이 16,000원인 피자가 있다면, 가격 민감형 소비자들은 그대로는 잘 사드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가를 20,000원으로 붙이고 쿠폰으로 20% 할인해 준다면, 쿠폰을 부지런히 모아서 사드신다는 거지요. 피자 집으로써는 잃어버릴 뻔한 소비자를 찾게 되는 셈입니다. 반면 가격에 덜 민감한 소비자들은 쿠폰 챙기고 모으느라 신경쓰느니, 그냥 제 값주고 사먹자, 이런 태도이지요. 그러니 피자집으로써는 16,000원짜리를 20,000원에 팔아서, 또 이익을 남기는 셈입니다. 그렇게 할인 쿠폰에는 쿠폰 사용자와 비 사용자를 다 겨냥한 심리 전략이 들어 있다는 얘기인데요. 모든 값에 깃든 그런 고도의 심리 전략을 잘 헤아려가면서 소비했어야 하는데, 먹는 것을 포함해서 올 한 해 가장 뿌듯했던 지출과 가장 후회되는 지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9년 12월 3일 방송>
2. “달란트 비유(14-30절)”을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분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의미로 달란트 비유를 이해하는데, 달란트는 화폐의 단위입니다. 그러니까 달란트 비유는 사람들의 능력과 재능 그리고 역할을 수치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 그리고 역할은 수치로 셈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문에서처럼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그리고 한 달란트를 주인에게서 받은 종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각기 받은 달란트를 잘 활용해서 주인에게 결산을 하게 되고, 평가를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천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땅에서의 삶 만이 아니라, 천국에서의 일이라고 할 때 참 해석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천국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능력 적성에 맞게 과제를 수행할 환경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아무튼 땅에서건 천국에서건 모든 사람들은 할 일 없는 사람처럼 살지 않는다는 게 확실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과 비교될 정도로 낮은 재능과 낮은 능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차이가 있을 뿐 차등을 둘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라고 수치로 말씀하신 것은, 차등의 개념이 아니라 차이의 개념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주님이 하신 평가의 기준은 충성스러운 삶의 태도에 있습니다. 충성이라는 말은 진실과 성실을 합한 의미입니다. 충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칭찬을 듣는 삶을 살게 될 것이나, 불충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쫓겨나는 징계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한 삶은 지상이든 천국이든 공통분모가 되는 생활 태도입니다. 그러니 지금도 앞으로도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