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0. 1. 5. 성탄 후 둘째주일] 신령한 복을 누리자. / 엡 1:3-14.

박성완 2020. 1. 5. 00:02

묵상자료 6807.

시편 59:6-8.

찬송 3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다.” 미치 엘봄은 [에디의 천국]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오늘 만난 버스 기사가 우리 삼촌일 수 있고, 지나가는 학생이 내 조카일 수도 있습니다. 신문 배달하는 청년이 동생일 수도 있고, 거리를 지나가는 행인이 누님일 수 있고, 지나가는 노부부가 우리 부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서로 이해하지 못할 일도 없고, 서로 용서하지 못할 일도 없겠지요. 타인은 남이 아니고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이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6126일 방송>

 

2. 오늘은 성탄 후 둘째 주일이면서 2020년 경자년 첫 주일입니다. 사도서간의 말씀 엡 1:3-14을 본문으로 신령한 복을 받자.”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가 건네는 인사말은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흔한 덕담 같아 보이지만, 사실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복은 이미 주어져 있다는 것이고, 받을 그릇만 준비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신령한 복을 받아 누려야 하겠습니다. 인사합시다. “신령한 복을 받으세요!”

 

신령한 복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 우리 아버지이십니다(3-6).

저의 할머니는 삼신할머니를 섬기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다 둘째 아들이신 저의 아버지의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평생 하시던 버릇으로 주일 예배에는 흰 치마저고리를 입으시고 엎드려 손을 비비며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이셨습니다. 모든 복이란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받을 수 있고 하나님만이 복을 주시는 분으로 확신하셨습니다. 그 신앙으로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작은 할머니를 얻어 아들을 낳으셨을 때도, 자신에게 태를 열어 자식을 주실 줄 믿고 하나님만 향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으셨습니다. 육신의 복이든 영적인 복이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참된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령한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7-10).

성경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은 가장 큰 복입니다. 그 중에서도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된 것은 복 중의 복입니다.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믿기 위해서 삼위일체 신앙을 가르쳐야 합니다. 창조주시며 세상을 섭리하시는 성부 하나님과 세상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려 세상에 오신 성자 예수님, 그리고 이런 하나님을 깨닫게 하시고 감동 감화되어 세상을 살도록 능력을 주시는 성령 하나님을 분별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구하시려고 하시는지, 우리를 어떻게 세상 풍파를 헤치고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시는지를 우리는 깨닫고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신령한 복은 이런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11-14).

우리 인간은 낙원에서부터 헛된 욕망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도 세상 모든 것을 다 제 것으로 소유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살고 있는 모습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신령한 복이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구원하시고 평화의 나라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할 수 있는 최상의 봉사는 찬송입니다. 여기에서 찬송하며 주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순서를 예배의 첫 머리에 두는 까닭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찬송보다 더 나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감성을 만족시키려는 복음가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섭리를 찬송해야 할 이유입니다. 복음가와 찬송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복음가는 사람 자신을 격려하고 기쁘게 하는 노래입니다. 그러나 찬송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과 행하신 섭리를 높여드리는 영광의 노래입니다.

 

3. 새해 첫 예배는 주성청각장애인교회(우슬초목사 시무)에서 설교합니다. 문정동 동부지원 부근에 있는 주성교회에는 20여명의 농인들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며 교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