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 : 날마다 세례를 기억하며 사는 삶. / 요 2:23-3:15.
묵상자료 6822호(2020. 1. 20. 월요일).
시편 64:1-2.
찬송 20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최근에 사보를 발간하는 한 잡지사에서 조사한 것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가장 해 보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해보고 싶은 말일 뿐, 실제로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말이지요. 그 말이란 이렇습니다. “저, 복권 당첨 됐어요. 안녕히 계세요.” 살아가는 데 지장만 없다면, 당장 사표를 내고 회사를 관두고 싶은 거지요. 그것도 이왕이면 평소에 좀 미웠던 상사에게 보란 듯이 아주 후련하게 사표를 내고 싶은 겁니다. 그런 마음은 때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아무리 보수가 높아도, 일에서 개인적인 성취감이나 기쁨을 찾지 못하면, 높은 보수마저 큰 의미나 매력이 되지 못하지요. 몇 년 전에는 실제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 기업에 신입사원이, 2년 만에 회사에 사표를 내면서 쓴 사직서가 인터넷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글에 나오는 아이스크림 가게 얘기가, 참 많은 공감을 샀는데요.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가면, 아이스크림을 얼음판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메뉴가 있다고 합니다.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아서인지 글쓴이가 자주 가는 곳에선, 주문을 받는 종업원이 오히려 못마땅한 표정이 되곤 했다고 하지요. 특히 중간쯤에 아이스크림을 꾹꾹 누르기에 제일 힘든 부분에서는, 내 놓고 얼굴을 찌푸렸답니다. 그러니 돈을 내고 사 먹어도 마음이 불편했지요. 그런데 일본을 여행하다가 비슷한 아이스크림 집엘 갔다고 합니다. 거기서도 그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친절하고 상냥했지요. 특히 가장 어려운 부분에 이르러서는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자, 나머지 종업원들도 손 도구를 치면서 다 함께 노래와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 아이스크림을 받아든 사람도 당연히 즐겁고 신났겠지요. 글의 의도는 국민성 비교나 친절 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일에 대한 즐겁고 성의 있는 태도, 어려운 부분을 더 즐겁게 바꾸는 적극적인 마음, 그런 걸 얘기하고 싶었던 거지요. 일에 즐거움이 없다면, 직업과 직장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러울 겁니다. 남 보기 좋은 직장보다 본인이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과 직업을 선택하겠다는 그런 결심과 조언이 담긴 사직서였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1월 19일 방송>a.
2.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시는 예수(2:23-25)”과 “니고데모와의 대화(3:1-15)”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단락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이 니고데모의 방문을 받고 긴 얘기를 나누셨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우리 역시 주목할 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평생 주류 사회가 아닌 변방에서 활동하셨고, 그 상대들도 어부와 농부 그리고 사회적으로 무시할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님이 유대인으로 바리새파이며 최고 종교 지도자인 산헤드린 의회 의원인 니고데모를 만나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생각하는 발언을 하자, 저 유명한 거듭남에 대한 말씀을 하셨고, 두 분 사이에 거듭남의 방법에 대해서 이해를 좁혀가는 과정을 주고 받으셨습니다. 그 결론은 이른바 거듭남 새로워진 삶이란 육신에 의한 자연적인 인생이 아니라, 물과 성령에 의한 거듭남이 절대적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난 사람만이 새로운 삶을 살수 있다고 말입니다.
지금도 많은 크리스천들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신의 모습 이대로는 새로운 삶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거듭남, 다시 태어남이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주님의 말씀인데, 이 말이 무슨 의미입니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 말씀에 담긴 의미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의미하는데, 물세례는 요한에 의한 세례를, 성령 세례란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행하는 세례를 뜻한다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례야 말로 거듭난 삶에 이르게 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죄에 죽고 그리스도의 공로로 다시 살아남을 상징하는 세례의 정신을 체화(體化) 하는 일, 그러니까 우리가 날마다 세례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새로운 삶을 사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날마다 죄에 죽어야 하고, 날마다 그리스도를 힘입어 살아나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