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안식일을 위한 금지사항 39가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요 5:1-18.

박성완 2020. 1. 28. 01:19

묵상자료 6830(2020. 1. 28. 화요일).

시편 66:1-4.

찬송 53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에 스며드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요즘은 난방이 골고루 돼 있어 바닥이 전체적으로 따뜻하지만, 연탄이나 장작을 때던 시절엔 아랫목을 서로 차지하려고 했던 추억도 있습니다. 이불을 덮어두고 나갔다 들어오면 손과 발을 녹이던, 너무 뜨거워서 장판색이 까맣게 변하기도 했던 아랫목. 온돌방에서 아궁이로부터 먼 윗목 방바닥은 불길이 잘 닿지 않아서 차가우니, 아랫목을 두고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겨울 방학을 맞아 시골 할머니 댁에 도착하면, 반갑게 맞으며 손을 이불속에 넣어주셨고, 발도 녹여주셨지요. 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양재기에 잘 담고, 보자기로 한번 싸 준 뒤 두툼한 이불을 덮어 아랫목에 묻어두면 부풀어 올랐고, 저녁이면 온 식구가 모여앉아 삶은 팥을 넣어 찐빵을 만들고, 가마솥에 장작을 때며 쪄먹기도 했습니다. 아랫목에서 숙성시킬 때 올라오는 냄새가, 아이들의 입맛을 다시게 만들기도 했지요. 전기밥통도 변변한 보온시설도 없던 그 시절, 식구 수대로 밥그릇에 밥을 퍼 뚜껑을 덮은 뒤, 면 보자기 꽁꽁 싸 이불 아래로 넣었던 어머니의 손길. 사랑과 정으로 채워지던 그 밥그릇들이 옹기종기 그립습니다. 온 식구가 한 방에 모여 아랫목 쪽으로 발을 대고 자던 단칸 방. 식구들은 다 자는데 작은 상을 펴고 책을 읽던 어린아이. 그 때 그 책과 흐릿한 불빛은 바로 아이의 미래이고 희망이기도 했을 텐데요. 고향집 아랫목에 새겨진 추억들, 지금쯤 얼마만큼이나 뜨겁게 남아 있을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7127일 방송>

 

2. “베데스다 못 가의 병자(1-18)”을 읽었습니다. 예루살렘 성 동쪽에 양() 문이 있는데, 그곳에 불규칙하게 물이 끓어오르는 간헐천 베데스다 있습니다. 지금은 성 안나 성당의 지하에 위치한 곳으로 예수님 당시에는 많은 병자들이 몰려들어, 물이 동할 때 물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38년이나 된 병자를 주님께서 그를 찾아가셨고 만나신 것입니다. 이 환자는 자신의 처지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다 하여도, 자신보다 빨리 못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병을 고칠 수 없었다고 말입니다. 생존을 위한 투쟁은 가장 나약한 병자들의 세계에서도 예외 없이 치열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런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를 들고 걸어가라.” 그는 말씀대로 순종했고, 마침내 38년의 비극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필 그가 병을 고친 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유대인 몇 사람이 그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오늘은 안식일인데 요를 들고 가는 일은 안 된다고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일하지 않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39가지 금지 사항을 갖고 있다(미쉬나, shabbat 7:2). 1) 바느질 2) ()가는 일 3) 농작물을 거두는 일 4) 곡식단 묶는 일 5) 타작 6) 곡식 등을 까부는 일 7) 곡식이나 거둬들인 것들 가운데서 좋은 것과 버릴 것을 고르는 일 8) 곡식 등을 가는 일 9) 체질 10) 반죽 11) 빵을 굽는 12) 양털 깎는 13) 그것을 빠는 일 14) 그것을 치는 일 15) 그것에 물들이는 16) 실을 잣는 일 17) (따위를) 엮는 일 18) 두개의 고리를 만드는 일 19) 두 개의 실을 엮는 20) 두 개의 실을 푸는 일 21) 묶는 일 22) 푸는 일 23) 두 조각을 꿰매는 일 24) 두 조각을 꿰매기 위해 찢는 일 25) 사슴을 덫으로 잡는 일 26) 그것을 도살하는 일 27) 사슴의 거죽을 벗기는 28) 그것에 소금을 치는 일 29)  가죽을 가공하는 일 30) 그것을 반반하게 만드는 31) 그것을 자르는 32) 두 글자를 쓰는 일 33) 두 글자를 쓰기 위해 두 글자를 지우는 일 34) (건물을) 짓는 일 35) 그것을 부수는 일 36) 불을 끄는 일 37) 불을 켜는 일 38) 망치질 39)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잘 쉬도록 만든 법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39가지 금지사항이 38년간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난 사람을 정신적 고통 속으로 끌어들인 것입니다. 당연히 예수님도 안식일 규정을 어긴 죄인이 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안식일 규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