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관심이 절실한 시대. / 요 6:1-15.
묵상자료 6833호 (2020. 1. 31. 금요일).
시편 66:10-12.
찬송 50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오늘은 <두드림 존> 이야기입니다. 어려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일곱 살의 한 어린이가 보육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육원을 나와야 하는 나이가 되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미용학원을 다녔지요. 그런 그녀에게 청소년 자립지원 프로그램 두드림 존은 두 달간 많은 것을 배워 주었습니다. 이력서 쓰기며 면접 기술이며, 기본적인 경제 상식 등도 배우고요, 그녀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지요. 예전에는 면접에서 성장과정을 물어오면 무조건 움츠러들기만 했는데, 두드림 존의 도움을 받은 후로는 그런 움츠러듦 없이 그런 면접에 임하게 덕분에 한 화장품 회사의 피부관리사로 취직도 했지요. 두드림 존은 그녀처럼 어려서 부모를 잃었거나 터 집안의 불화 때문에 집을 나온 청소년들을 돕는 곳이에요. 한국 청소년 상담원에서 운영하는데, 전국 17개의 지역 청소년 상담 센터에 설치돼 있지요. 부모의 죽음이나 이혼, 집으로부터의 가출 학교로부터의 퇴학을 겪으면서, 절망과 방황에서 살던 많은 청소년들이, 두드림 존을 통해서 취업에 성공하거나 검정고시를 치루기도 하고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거나, 직업 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합니다. 자립 훈련과 함께 자기 자신과 자기 인생을 보듬어 일으키는 희망을 이지요. 옆에서 조금만 이끌어주면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는데도, 문제아로 쉽게 낙인 찍어버리는 청소년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두드림 존. 너무 일찍 자신의 일생을 불행하다고 포기해 버리거나 방치해 버린 청소년들이, 그야말로 아직도 사회에는 얼마든지 두드리면 열리는 곳이 잇다는 것을 믿게 해 주는 곳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아직 건강하고 희망적인 사회인 것이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0년 1월 23일 방송>
2. “5천명을 먹이신 기적(1-15절)”을 읽었습니다. 이른바 오병이어 기적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우선 굶주린 5천명 앞에 놓인 한 어린 아이의 도시락을 통해서, 인간의 불가능과 하나님의 가능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윤리부재의 세상을 타파할 과제가 여전히 골칫덩어리로 남아 있다는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부스러기를 모아서라도 문제해결에 일조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오병이어 기적 일화는 사 복음서가 취급하는 것으로 보아서 중요한 주제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만큼 배고픔의 문제는 심각한 인류의 해결과제인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연 불가능한 문제만일까?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가 하는 질문을 진지하게 해 봐야 하겠습니다. 저는 두 번째 문제 윤리부재에 대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미국에서 옥수수가루와 밀가루가 원조물자로 들어왔습니다. 저의 고교 3년은 바로 그 밀가루 때문에 하루 3끼를 밀가루 음식을 먹으며 고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식량이 남아도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남는 식량을 모자란 곳으로 흘러들어가게 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농업 개선을 해서 모자라는 나라들도 분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윤리적 관심의 부재라는 데 있습니다. 오늘 뉴스에 수천억의 탈세자들을 추적해 보았는데, 대부분이 최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부자들로, 재산 명의를 다른 사람에게 돌려놓고 배 째라는 식으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을 불안하게 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으로 중국 우한에 있는 교민들 720여명을 국내로 이송해서 일정기간 관찰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프로그램을 정부가 시행하려는데, 그들이 집단으로 묵을 수용소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안 된다는 집단 시위가 한참입니다. 이런 현상은 모두가 윤리의 부재에서 오는 현상입니다. 윤리라는 말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간다운 도리를 말합니다. 수입이 많은 사람들은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도리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적절하게 돌봐 주는 것은 인간다운 도리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만 생각합니다. 이와는 달리 우한으로 가는 비행기의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자원자들로 구성됐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충분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전쟁터는 생과 사가 갈리는 두려운 자리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나서야 할 일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윤리적 관심이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