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기독교인 : 십자가를 지신 예수를 따라가는 바보들. / 고전 3:16-23.

박성완 2020. 3. 6. 00:06

묵상자료 6868(2020. 3. 6 금요일).

시편 70:1-3.

찬송 44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온 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사이버 대학들엔, 이십대 초반에서부터 칠십대 노인 분들까지, 나이며 직업에 상관없이 배움의 열정에 가득차서, 새로운 학교생활에 시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중 어떤 분은 40대의 가장입니다. 그분은 자기 소개서 란에 이렇게 썼지요. “이번에 아들과 함께 나란히 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사이버 대학에 입학했다는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에 40대 직장인 아버지는 사이버 대학에 나란히 새 학교의 입학생이 됐다는 얘기였습니다. 어쨌든 스스로 원하게 돼서 한 공부며 다니게 된 학교라서 그럴까요? 입학생이라는 사실에 더 크게 흥분하고 설 레하고 불안과 기대감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쪽은, 초등학교 신입생인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 쪽 같아 보였습니다. 뭔가를 완전히 처음 배우는 듯한 순수한 호기심, 들뜸이 역력히 느껴졌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런들 아버지는 학교라는 긴 과정을 웬만큼 겪었습니다. 아들은 그 긴 과정에 이제 막 완전히 첫발을 내디딘 진짜 신입생이지요. 여태까지와는 많이 다른 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입학생의 얼굴이야말로 어느 누구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호기심 당황감 긴장 들뜸 같은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처음 대하는 국어니 수학이니 하는 과목들의 지식이 어떻게 느껴지고 소화되는지, 새삼 신기하고 궁금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조지 엘가 힉스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그의 그림 <홈 프롬 스쿨/학교 다녀왔습니다>에 나오는 여학생은, 제목 그대로 이제 막 학교에서 돌아와 집으로 들어서는 중입니다. 그 모습이며 표정이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생 같지는 않습니다. 좀 더 윗 학년 같다고 할까요? 그러나 학년에 상관없이 아이에게서는 하루 만에 어떤 배움 덕분에, 어딘지 좀 더 조심스러워지고 어른스러워지고, 그래서 스스로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단단해진 듯한 표정이 느껴집니다. 원래 생김새도 그렇겠지만, 똑똑하고 열정적인 아이 특유의 총명함과 또렷함이 더 없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313일 방송>a.

 

2. “하나님의 일꾼(16-23)”을 읽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하나님의 일꾼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사도는 모든 하나님의 일꾼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합니다. 까닭은 하나님의 성령이 그들 안에 살아 계시는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놀라운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죄악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존재라는 자의식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었던 인간이 갑자기 하나님의 성전으로 비약했으니까 말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길조입니까? 아니면 흉조입니까? 누군가처럼 하나님을 자신의 심령 속에 모실 수 있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이런 죄인들을 찾아 그들의 마음 안에 들어가시겠다는 뜻입니까? 분명 후자입니다. 어느 인간도 그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을 모셔 들일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죄인을 찾아가실 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오해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를 염려한 바울 사도는 세속적인 지혜자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세속적인 바보가 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혜가 많은 사람들이 성공도 하고 상도 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최근에 몇 분 묵상식구들에게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찌하여 이단들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재주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대체로 한국에서 생겨난 이단자들은 6종류로 대별되는데(김희백교수카페, 전북신학교-예장합동), 참 메시야파(문선명-정명석), 재림주파(박태선-조희성), 시한부종말론파(이장림-권미나), 직통계시파(양도천-이재록), 구원파(권신찬-박옥수), 마귀론파(김기동-이초석) 등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이단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성경의 중심점을 왜곡하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로 하여금 기성교회가 가르치지 않는 점을 부각시키고, 자신만이 지혜자인양 가장해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특별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고 거짓 환상을 심어주고 충성하게 해서, 시간과 물질을 빼앗는 수법으로 그들의 인생을 파멸시킨 것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신앙이란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것으로, 세속적인 관점에서는 지혜자가 아니라, 바보들의 짓으로 보일 것입니다.

 

3. 묵상식구 전의찬교수께서 지난 229일에 세종대학교에서 은퇴를 하시고, 계속해서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셨다 합니다. 축하를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