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사람이 되라며 주신 자유. / 고전 9:16-27.
묵상자료 6882호(2020. 3. 20. 금요일).
시편 72:8-10.
찬송 35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7세기 중반의 네덜란드, 평소 교양인이라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성대하게 옷을 갖춰 입습니다. 모자도 갖춰 입고 장갑과 지팡이도 완벽하게 갖춥니다. 가려는 곳의 입장권도 미리 사두었습니다. 밖에는 마차도 대기 중입니다. 과연 그들이 그토록 성장한 옷차림으로 입장권을 챙겨든 채 마차를 타고 간 곳, 자신들의 교양 수준을 확인도 하고 더 높이 고양도 시키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그곳은 어디였을까요? 음악회가 열리는 연주회장 이었을까요? 연극이 공연되는 극장이었을까요? 둘 다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찾아가는 곳은 바로 공개 해부 실습 교실이었습니다. 17세기 중반 네덜란드는 경제적으로 더 없이 풍요로운 때였습니다. 튤립 한 뿌리 값이 마차 한 대 값을 훨씬 뛰어넘던, 튤립 투자와 투기의 시대이기도 했지요. 그런가하면 인체를 아는 것이 가장 수준 높은 교양으로 여겨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베살리우스라는 해부학자가 쓴 [해부학 교본]이 최고의 교양서로 읽혀졌고, 일반인들이 의사가 해부를 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공개 해부 실습강의가 최고의 교양 있는 관람거리였던 때였습니다. 1632년 당시 26살의 무명 화가였던 화가 렘브란트는, 외과 의사 길드 협회로부터 그림을 주문받습니다. 니콜라스 튤러프가 같은 의사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해부하는 공개해부 실습 장면을 그려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니콜라스 튤립에 대한 각별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름까지 튤립의 네덜란드 이름인 튤러프로 바꾼 외과 의사였지요. 렘브란트는 기꺼이 주문해 응해 니콜라스 튤러프 박사의 해부학 교실을 그립니다. 튤러프 박사가 눕혀진 시신의 왼팔을 절개해 그 안의 긴 힘줄을 능숙하게 집어 올리고, 다른 몇 명의 의사들이 그 모습을 진지하게 감탄하며 지켜보는 그림입니다. 그 그림은 무명의 렘브란트를 당장 유명하게 만들었고, 미술사에도 새로운 획을 긋게 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3월 21일 방송>a.
2. “사도의 권리와 의무(16-27절)”을 읽었습니다. 어제의 표제어를 계속 이어가는 말씀입니다. 요즘 교회가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좋은 의미에서가 아니라 철부지 어린애 같은 모습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번 세상을 두려움의 낭떠러지로 끌고 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교회가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회적 거리를 호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여서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간접 살인행위를 저지르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국민일보에서는 헌금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 아무개 목사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부끄러운 모습들입니다. 그래서 예배를 강행하는 대형 교회 몇 군데를 찾아가 TV설교를 시청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려는 것과는 전혀 다른 헛소리들만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빛과 소금은 고사하고 걱정과 근심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는 자신이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은 참 자유인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위한 종의 길을 걷는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유인과 종 완전히 상반되는 신분입니다. 그런데 우리 크리스천들은 자유인이면서 동시에 종이라는 자기 이해를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죄에서 자유를 찾아주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은 참 자유인입니다. 누구도 우리를 구속할 수 없을 만큼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무엇을 위한 자유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사도의 표현을 빌면 누군가 다른 사람을 섬기는 종이 되기 위해서 얻는 은총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종이 되기 위해서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요즘 저는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속에서 참 자유인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먹을 것 안 먹고, 쓰고 푼 것 아끼면서 모은 살 같고 피 같은 돈을 방호복을 입고 땀을 비 오듯 쏟으며 헌신하는 의료진들을 돕겠다고 기부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도시락을 만드는 사람들, 이런 자원봉사자들이 세계인들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코리아, 파이팅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