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을! / 고전 10:14-11:1.

박성완 2020. 3. 23. 00:05

묵상자료 6885(2020. 3. 23. 월요일).

시편 72:18-20.

찬송 37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약속 장소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남아 있는 배터리 양을 알려주는 휴대폰의 충전표시 부분이 빨간 색으로 변했다 싶었습니다. 그러더니 곧 휴대폰이 꺼져버렸습니다. 그런들 무슨 문제랴 싶었습니다. 약속 장소며 시간이 분명한데다, 자신도 상대도 서로 약속을 어길 상황도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시간만 잘 지키면 휴대전화가 꺼진들 아무 문제도 없는 겁니다. 그런데다 뭐 처음 겪는 일도 아닙니다. 평소에 전화가 많이 오는 것도 전화할 곳이 많은 곳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충전을 소홀히 할 때도 많고, 심지어는 집에다 두고 다닐 때도 많습니다. 남들은 휴대전화가 10분만 손에 없거나, 배터리가 나가도 안절부절 이라는데, 자신은 없어도 그만이었습니다. 때로는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나중에 켜 봐도 꺼져있는 동안 온 전화가 한 통도 없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가끔은 이러다 한번 크게 당황하지 싶을 때가 있긴 하지만 그 때 뿐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약속장소엘 갔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오늘이 한번 크게 당황하지 싶던 날일까요? 약속 시간이 10분이 넘고 20분이 넘어가는데도, 상대방이 오질 않습니다. 뭔가 착오가 있는 게 분명하고, 그렇다면 아무래도 자기 쪽에 착오일 듯합니다. 그런들 휴대전화만 제대로라면, 바로 확인하고 옮기면 될 상황인데, 그것 하나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겁니다. 상대방 전화번호도 모르고 그냥 혼자 안절부절만 하는 겁니다. 중요한 약속인데, 더욱이 자신이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상황인데, 이렇게 그르치다니 평소의 안일함이 후회가 됩니다. 비단 휴대전화 문제만도 아닙니다. 자신의 생활 태도 전체가 늘 그런 식입니다. 매사에 어떻게 되겠지, 뭐 무슨 큰일이야 있을까? 낙관적인 게 아니라, 늘 지나치게 안일하고 허술한 겁니다. 그러다 항상 크고 중요한 일을 결정적으로 그르치고는, 그제서야 후회와 자책에 휩싸입니다. 그러니 꺼져버린 전화기가 자신에게 내가 수도 없이 경고를 보내는 데도 신경도 안 쓰더니 잘됐네. 내 그럴 줄 알았어.” 빈정대는 듯해도 아무런 대꾸할 말이 없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322일 방송>a.

 

2. “우상숭배에 대한 경고(14-22)”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23-11:1)”을 읽었습니다. 어머님께 자주 듣던 말씀입니다. “소화가 안 되거든, 먹지 않는 게 좋다.” 이 짧은 말속에는 전혀 다른 두 가지 내용의 말이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된다는 말과 먹지 않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물론 중심구절은 첫 문장입니다. 그런데 종종 두 번째 문장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못 들은 게 아니라, 잘못 들은 것을 가장한 곡해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잘못 듣는 경우 곧 오해하는 경우는 흔히 있을 수 있기에, 언제든지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못되고 악하게 들은 척하는 곡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깨우칠 말씀입니다.

   우상 숭배를 하지 말라는 계명은 십계명의 첫 구절입니다. 무슨 뜻으로 듣고 있습니까? 우상숭배자들이 고사(告祀)를 지낸 버스를 안 타겠다는 뜻입니까? 타종교를 믿는 지도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뜻입니까? 이럴 경우 우리는 지구를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 뜻이 아닌 때문입니다. 우상 숭배를 그토록 강조했던 것은, 하나님만을 제대로 섬기고 사랑해야 하는데 우상 숭배가 그걸 방해하는 때문입니다. 사도는 우상 그 자체를 발가락의 때처럼 생각했습니다.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데, 우상의 제물 얘기는 더 해서 무엇합니까? 무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아직 하나님과 우상을 동급으로 생각하는 그런 연약한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우상의 제물을 먹지 말아야 하고 주초를 금해야 합니다. 비록 구원과 아무 관계없는 아디아포라 문제입니다만, 앞으로 얼마든지 성장할 어린 믿음의 사람들을 위해서 조심하라는 사도의 충고입니다. 저는 3월 한 달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쓰레기 당번이 외적인 이유이지만, 덕분에 거의 매일 코로나19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세상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진들 그리고 해당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주목해 보면서, 매일 눈물을 펑펑 쏟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슴 벅찰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비교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세계 일류의 의료진과 장비와 기술을 가진 미국과 그렇지 못한 우리나라가 이렇게 비교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극명하게 대조하면서, 우상 숭배를 할 수 없는 제1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우리들의 삶의 순간마다 모시고 사는 것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