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부활에 이르도록 성령께서 일하신다. / 롬 8:1-11.
묵상자료 6891호(2020. 3. 29. 사순절 다섯째주일).
시편 73:20-24.
찬송 17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리즈를 옮깁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누구나 쓸 수 있는 시 같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 시입니다.
2. 사순절 다섯째 주일의 사도서간의 말씀 롬 8:1-11을 본문으로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도록 성령께서 일하신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사순절은 이 세상에 가득한 고통과 죽음에 관해서 묵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고통과 슬픔이 전부가 아니라, 곧 끝날 것이라는 것과 영원한 삶을 위해 일하시는 성령님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의 현상을 절망하는 사람들과 달리 성도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1-4절).
현실 그 자체만 바라본다면 슬픔과 절망은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코로나 대 유행으로 하루에 수천 명씩 죽어가는 광경을 무력하게 바라보면서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아무리 수준높은 문명과 기술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쓰레기에 불과한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절망의 원인에는 죄의 결과물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약육강식을 일삼던 인간들이 깊이 회개하고 깨우쳐야 할 기회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뜨고 있습니다. 그것은 절망과 죽음의 율법으로부터 해방시켜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인간의 도덕성과 양심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만이 구원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방향성에 주목할 기회를 가져야 하겠습니다(5-9절).
많은 사람들이 쉽고 빠른 결과물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방향성입니다. 모든 결과는 과정이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한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은 육체를 따르는 것과 성령을 따르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육체를 따르는 방향성을 가진 사람은 그 육체로부터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이를 사도는 죽음과 불순종의 열매, 곧 하나님과 원수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성령을 따르는 방향성을 가진 사람은 생명과 평화의 열매,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방향성만 분명히 갖고 있다고 하면, 굳이 죽지 않더라도 그들의 미래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쓰러지고 넘어져도 이 방향성만 확실하다면 영생의 결과물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도록 해야 합니다(10-11절).
금욕적이며 자학을 일삼는 그리스도인이 있다면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우리는 비록 죄인이며 우리를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셨을지라도,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와 동행하시는 한, 우리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위대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우리를 정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를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셔서 일하시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성령님을 자신안에 모셔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매우 위험한 주장입니다. 인간 중심적 신앙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도록, 그래서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일하시도록 위탁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의 부활로 인도해 주시도록 말입니다. 성령님은 이런 사람들과 동행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