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생활에서도 익혀야 할 배려심. / 출 34:18-35.
묵상자료 6931호(2020. 5. 8. 금요일).
시편 78:65-69.
찬송 8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에 스며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요즘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카페. 이른바 세기말을 비롯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이 카페에서 교류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고요. [헤리포터]의 저자인 조앤 롤링 또한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카페에서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공공장소면서 개인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출입이 자유로운 열린 공간, 시간적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곳곳에 자리한 커피 하우스들이 자신들이 파는 건 제3의 공간이라고 홍보하는 이유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의 저서 [정겨운 공간]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가 높은 공동체의 조건가운데, 가정과 일터 외에 제3의 공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특징은 이렇습니다. “격식과 서열이 없다. 소박하다. 출입에 자유가 있고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 음식이 있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며 쉬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맘 편히 할 수 공간이 제3의 공간이며,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는 거지요. 큰돈이 들지 않더라도 카페나 운동공간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거나, 친한 사람들끼리 자주 가는 어떤 공간.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건데요.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가 함께 쓴 책 [Connected : 행복은 전염된다]에는, 의학과 심리학 사회학과 정치학 유전학을 넘나들며 정립한 3단계 인간관계의 법칙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내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15%가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 질 수 가능성도 10% 증거한다. 반대로 우울한 기운을 내뿜는 사람과 만나면 그 영향 또한 똑 같이 받는다.” 그러니 내가 행복해져서 선한 기운을 나눠주는 게 좋다는 이론인데요. 그런 관점에서도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릴 수 있는 행복. 바쁜 일상 속에서 의도적으로라도 챙겨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나, 혹은 동네 도서관의 구석 자리도 좋습니다. 그게 꼭 카페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년 7월 5일 방송>
2. “야훼께서 이스라엘과 다시 계약을 맺으시다(18-28절)”과 “모세가 빛나는 얼굴로 산에서 내려오다(29-34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40일 주야를 하나님과 동거한 모세는 두 손에 증거판 돌 두 개를 들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이 빛나고 있었으나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모세는 지도자들을 먼저 불렀고, 그 다음에는 백성들을 불러 모아 하나님과 가진 계약에 대해서 그리고 백성들이 그 계약을 준수해야 함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대면할 때 변화된 모세의 빛나는 얼굴 때문에, 모세는 얼굴을 수건으로 가려야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대면한 사람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광채로 가득한 모습 그 외에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백성을 만나게 된 모세는 수건을 덮어 써야 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한 적극적인 배려였습니다. 이 한 가지만 가지고도 우리는 모세라는 인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6일부터 우리나라는 생활 속 방역 모드로 전환되었다며, 거의 옛날 수준으로 돌아간 듯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한 첫 행동은 마스크를 벗는 일이고, 밀집한 곳에 뒤섞여 자유롭게 대화하고 음식을 먹고 심지어 춤까지 춘다고 합니다. 저와 같은 노인들은 걱정이 태산같이 생기고 있습니다. 조금만 조심하고 최소한의 규칙은 지켜야 한다고 말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마스크가 서양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자로 보이거나 또는 범죄자로 취급된다고 느낀다고 말입니다. 우리처럼 황사나 미세먼지에 고생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생각을 먼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호흡기 질환인 전염병 앞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동시에 상대도 보호해 주는 필요한 배려라고하면 서로 따라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유투브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보고 너무 이기적인 태도가 아니냐고 분개하고 있는데,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오늘 모세가 자신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껏 자랑스럽게 빛나는 얼굴을 내세울 수도 있으련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그 속 깊은 마음을 우리는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3. 미국 버지니아주 New Deliverance Evangelistic Church의 제럴드 글렌 목사가 “하나님이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위대하다.”며 계속 예배를 주관하다, 지난 4월 11일 사망했다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