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꿈꿨던 천국과 우리가 꿈꾸는 천국은. / 단 7:9-14.
묵상자료 6944호(2020. 5. 21. 목요일).
시편 81:5-7.
찬송 229장(매 주일 주성농인교회에서 부르는 찬송).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녀가 말했다. “한 손에 꼭 쥐었던 동전 한 닢을 다른 손으로 옮기면, 그 동전은 단순한 동전이 아니라 손에 온기가 묻어 있는 동전이 되지.” 1969년 한 20대 미국인 여성이 알라스카 체포나크의 외딴 마을 이누잇으로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우연히 한 이누잇 여성을 만났는데, 목걸이가 마음에 들어 예쁘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이누잇 여성이 그 자리에서 바로 목걸이를 풀어서 그녀에게 주었는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장한 그녀에게 이런 일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누잇 사람들은 소유물보다 인간과 자연, 개인의 성취보다 집단의 행복을 더 소중하게 여겼고, 누가 자신의 물건에 호감을 보이면 망설이지 않고 내 주었지요. 이 날의 일은 그녀에게 커다란 문화적 충격과 함께, 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주었습니다. 바로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일구는데 헌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주디 윅스, 미국 최초로 지역상품을 이용한 유기농 음식과 인도적으로 길러진 식재료만을 이용한 요리를 내놓은 화이트 독 카페의 창업자이자, 현재 지역생활 경제 활동의 국제지도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디 윅스가 화이트 독 카페를 연건 1983년. 필라델피아 대학가에 있는 낡고 허름한 건물 1층에서 이었습니다. 원칙이 있었지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로컬 푸드만 사용하다는 것과, 로컬의 음식가운데서도 유기농 식재료와 인도적으로 길러진 축산물만 이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원칙만 지켜도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대부분의 식재료가 풍미가 떨어지는 이유는, 장거리 수송도 큰 몫을 차지하니까요. 이렇게 시작한 레스토랑은 연간 50억 매출을 기록하면서, 미국에서 가볼만한 레스토랑 가장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사업을 확장하기 마련이지만, 그녀는 남은 이윤을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봉급을 올려주고, 음식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농부와 어부 축산업자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환원했습니다. 20대부터 꿨던 꿈을 실현시킨 거지요. 그녀의 꿈은 비즈니스란 돈이 전부가 아니라, 결국은 인간관계라는 신념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화이트 독 카페가 구상에 멈추지 않고 실현시킨 것은 한 친구의 이 말이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한 손에 꼭 쥐었던 동전 한 닢을 다른 손으로 옮기면, 그 동전은 단순한 동전이 아니라 손에 온기가 묻어 잇는 동전이 되지.” 많은 사람들이 돈 벌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이처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그리고 어떤 돈을 벌 것인가 깊이 고민해 본적이 있을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5년 11월 10일 방송
2. “다니엘의 꿈 : 네 짐승 2(9-14절)”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주님의 승천절입니다. 꿈이나 환상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공통된 의미는 실제 생활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실현 가능하다는 희망의 얘기입니다. 그러나 신앙세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제한이 있습니다. 자칫 그렇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농후한 때문입니다. 가령 최근에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기억을 소환할 수 있었던 전 광주대교구 윤공희신부님의 천국 유람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꿈속에서 천국을 여행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형언할 수 없는 장면들을 구경한 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들은 그동안 잘 알고 있던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은 세상에서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성자로 취급받던 K신부 H목사 같은 이는 천국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천국에는 도무지 천국에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다수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그런 남자와 여자들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또 한 번 놀란 것은 도무지 꿈도 꿀 수 없었던 내가 그 천국에 있더라는 얘기였습니다. 1980년대 월간 <신동아>에 실렸습니다. 천국은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다니엘은 천국의 두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악행을 해 왔던 짐승(혹은 인간)들이 그들의 삶의 내용대로 처형을 받아 죽거나 불속에 던져지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장면과 함께 구름을 타고 오시는 분이 하나님 앞으로 인도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분의 권세가 영원무궁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무슨 뜻으로 전해 옵니까? 천국은 악인들을 용납하지 않는 곳이라는 것과 신약에서 구름타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온전히 다스리시는 곳이라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천국을 갈망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깊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권세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만이 천국의 왕권을 행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이야기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천대받고 궁핍하게 살았던 거지 나사로가 사랑을 받는다는 천국을 상상해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는 천국 이외에 다른 아무 것도 소망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이런 소망을 품고 사는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오늘은 주님의 승천절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