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우리 모두에겐 변호자가 계십니다. / 요일 2:1-6.

박성완 2020. 6. 2. 00:02

묵상자료 6956(2020. 6. 2. 화요일).

시편 84:1-2.

찬송 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에게해와 푸른 박공예라는 두 실마리만으로도 벌써 그 이름이 떠오를 만한 섬, 바로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입니다. 2002년 올리버와 크레이그, 두 명의 영국 청년은 그 아름다운 섬에 갔다가, 그곳에 딱 한 가지 없다는 게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바로 서점이었지요. 2000년대 세상 사람들이 여행할 때 책을 갖고 다니던 시절로부터 꽤 멀어지고 있었지요. 그러니 관광지에 있던 서점들도 차츰 사라져갈 때였습니다. 더욱이 산토리니 섬은 섬에 사는 주민 수도 만 오천 명 정도인데다, 여름 몇 달을 제외하면 나머지 달들에는 상점의 대부분이 문을 닿다 시피 했습니다. 그러니 서점을 차리기엔 사실 위험한 조건이었지요. 하지만 평소에 책을 좋아하던 두 청년에게는 책을 좋아한다는 그 자체가 그들의 진로와 인생에 확실하고도 결정적인 실마리가 됐습니다. 두 영국 청년은 2년여의 준비 끝에, 마침내 그토록 아름다운 산토리니의 이와 마을에 최초의 서점을 엽니다. 서점 이름은 사라진 전설의 섬인 아틀란티스로 했습니다. 서점 바깥벽은 고흐가 좋아했던 노란색을 칠했고, 서점 안쪽 벽은 산토리니 섬의 대표 색깔인 흰색을 칠하고, 그 사이 공간을 영국이며 그리스에서 구해온 책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처럼 여행과 서점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곳에서 일하고 싶어 하면, 식사와 잠자리를 내주고 일하게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점 안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에게 해가 한 눈에 보이는 옥상도 있지요. 그 아름다운 옥상에선 때로 시낭송회며 연주회도 열립니다. 그런 시 낭송회나 연주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야말로 지상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예술적인 저녁 시간과 장소를 가진 셈이 아닐 지요. 그러니 서점에서 미래의 실마리를 찾는 일도 서점이 인생의 실마리가 된 일도, 모두 산토리니 섬의 풍광만큼이나 아름답고 눈부시게 느껴집니다. 그 섬을 찾을 때는 오히려 가방 속에 챙겨 넣은 책을 빼 두고, 그 섬에 가서 무엇보다 책 몇 권을 사야할까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6327일 방송>b.

 

2.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그리스도(1-6)”을 읽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전 세계를 두려움으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당장은 이 무서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몰두하는 모양입니다. 벌써 6,253,240명의 확진자와 374,289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2020. 6. 1. 20:20 현재).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과 일본은 통계치를 숨기고 있다고 하니까 이 보다는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훨씬 더 많으리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상을 두고 세계 2차 대전의 피해보다 더 크리라고 전망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을 중국 우환의 바이러스 연구소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마치 현대사회의 문제를 마약 중독자나 사회 부적응자인 노숙자들에게 돌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교회 역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무기력한 인간들, 잠재력과 적극적 사고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들에게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해서 이런 문제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게 될,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세계적인 재앙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듣게 됩니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기후와 환경파괴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한복판에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자랑이라도 하듯 자원을 펑펑 낭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시즌을 미시간 주의 한 시골에서 보냈는데, 선물을 포장한 종이가 엄청나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나무가 몇 그루 쓰러졌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생태계를 교란시켜서 작은 짐승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게 바이러스 문제라고 합니다. 이제 매년 연례행사처럼 바이러스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떼 죽음을 몰고 말입니다. 더 이상 우리는 죄인됨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우리들을 고발함과 동시에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변호해 주실 분이 계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기도 전에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의 형벌을 지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5:8). 죄의 가공할 무게와 고통을 충분히 느끼지도 깨우치지도 않은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도 값싼 구원을 받은 것으로 생각할 정도가 된 것입니다. 마치 어머니의 사랑이 당연한 줄로만 알다, 어느 날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듯 말입니다. 어찌하여 진작 이를 깨닫지 못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진실성도 1도 없는 우리를, 거짓말쟁이인 우리를 위해서 변호까지 하시는 주님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진정한 사랑에 눈뜰 때는 많이 늦었을 것입니다.

 

3. 어제 저의 도봉산 둘레길 산책 동행자는 변호자가 절실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