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0. 6. 21. 성령강림절 후 셋째 주일] 죄의 종에서 순종의 종으로. / 롬 6:12-23.

박성완 2020. 6. 21. 00:00

묵상자료 6975.

시편 88:14-18.

찬송 47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주 심했던 피곤이나 힘들었던 몸살감기 같은 데서, 싹 다 벗어난 느낌, 정말 좋지요. 늘 건강한 느낌도 좋지만, 며칠 쯤 앓아누웠거나 힘들었다가 다시 완전히 평소로 돌아가는 회복의 느낌, 정말 좋습니다. 사실 의학전문가들에 의하면, 피곤은 거의 80% 가깝게, 몸이 실제로 피곤하다기 보다는, 피곤하다는 막연한 생각이 만든다고 합니다. 월요병도 그런 생각이 만든 피곤이 아닐지? 월요일 오후가 그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치는 몸과 마음이고, 그런 생기가 그 어느 때 보다 고맙고 즐거운 오후였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469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셋째주일로, 사도서간의 말씀 롬 6:12-23 절을 본문으로, “죄의 종에서 순종의 종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이란 말은 미국의 정치가 패트릭 헨리가 했던 말이지만, 슬프게도 인간은 죄의 종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도는 죄의 종에서 순종의 종이 되자며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의 종이란 육체의 욕망에 굴복한 사람을 의미합니다(12-13a).

이원론 자들은 육은 나쁘고 영은 좋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옳지 못한 이해입니다. 육과 영은 모두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며 관여하신다는 점에서 모두 좋은 것입니다. 문제는 육체의 욕망이라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고 누리고 소유하려는 욕망들을 말합니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타락했을 때, 바로 이런 육체의 욕망이 이기적인 욕망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 결과 주어진 모든 것들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욕망을 앞세운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먹고 마셔야 하고, 함께 행복을 누리기 위해 서로 나누고 도와야 하는데, 타락한 이기적 욕망은 정 반대로 달음질 하게 되었습니다. 슬픈 지구라는 별에는, 재화의 편중으로, 넘치는 한쪽과 절대 빈곤한 다른 쪽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순종의 종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때만 가능합니다(13b-21).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상상 속의 인물이거나 신화처럼 꾸며낸 존재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그분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창세기로부터 계시록까지 하나님을 말씀이시라고 규정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인격적인 관계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종이란 귀로 듣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순종이란 자신의 의지나 생각이나 계획을 모두 포기할 때만 가능한 것이기에, 순종의 가치는 최상의 관계를 표현한다 하겠습니다. 순종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과의 관계를 반추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죄의 종으로 사는 것은 멸망과 죽음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순종을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죄의 종에서 해방되어 순종이 된 것을 감사합시다(22-23).

우리는 어느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죄의 종으로 비참한 삶을 살다가 허망하게 죽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킨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죄의 종으로 살고 있을 때 말입니다(5:8).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해서 죄의 값을 다 치루시고, 의의 종 순종의 종으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역전의 현상을 허락해 주신 것을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아무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옛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까?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 밖에 다른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힘써야 할 신앙생활이란 우리를 변화시킨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서 감사와 찬양 곧 거룩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은총을 깨닫고 드리는 예배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