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믿는 것은 비교불가한 최고의 행동. / 롬 8:1-11.

박성완 2020. 7. 23. 00:00

묵상자료 7007(2020. 7. 23. 목요일).

시편 94:5-7.

찬송 41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당하면 집둘레에 반반하게 닦아놓은 땅입니다. 자선마당 정보마당 논쟁의 마당처럼, 어떤 일이 진행되는 장소나 자리 또는 기회를 뜻하기도 하고, 민속극의 단락이나 판소리를 세는 단위로 쓰이기도 하지요. 마당극에서 한 마당 두 마당 할 땐 공간뿐 아니라 시간의 개념이 포함돼 있고, 이렇게 된 마당에 라고 할 때도 공간이 아니라 어떤 환국이나 환경을 말하는데요. 보통은 마당하면 건축적인 공간으로써 땅을 떠올립니다. 세계 어느 나라 건축에나 중간 정원으로 불리는 이른바 중정(中庭)이 있지만, 우리의 마당은 에워싸인 앞마당만이 아니라, 일자로 펼쳐진 집 앞에도 있고 바깥마당 행랑마당 사랑마당처럼,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는 부분에 마치 사슬처럼 놓여서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멍석을 깔고 책을 읽거나 노래도 부르고,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고, 누워서 하늘을 볼 때는 편안한 사랑방 같기도 했고, 멍석 위 상을 놓고 밥을 먹거나 잔치를 벌이면 연회장, 윷판을 벌이면 놀이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작을 하고 곡식이나 채소를 말리는 일터이며, 혼례를 치루는 식장으로써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그야말로 잔치마당을 이루던 시절도 있었지요. 도심에서는 이제 많이 사라진 마당의 추억,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한 쪽에 있던 꽃밭이나 장독대 수돗가와 펌프, 또 상추나 고추 따위가 자라던 작은 텃밭. 한 켠에 매어있던 암소나 염소. 줄넘기나 고무줄,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하던 동네친구들. 그러고 보니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버무려지던 장소였는데요. 어쩌면 눈으로 보이는 것 외에 마음으로 보는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을 우리네 마당. 그 중에서도 가을 걷이로 풍성했던 타자마당을 그려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823일 방송>

 

2. “성령이 주시는 생명(1-11)”을 읽었습니다. 기독교의 구원관을 매우 값싼 것이라고 혹평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인간 자신이 바친 수고나 노력이 보잘 것 없고, 하나님께서 거의 전부를 대신해 주셨다는 것을 빗댄 평가입니다. 제가 부산에서 개척교회를 할 때 가까운 산 밑에 작은 절간이 있었는데, 새벽 2시부터 목탁을 두드리며 불공을 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그 시간에 주지 스님이 기도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인도하는 새벽기도회 보다도 3시간이나 일찍 기도가 시작된 것입니다. 기도가 끝나면 시주 공양을 받기 위해 가게나 가정집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덩그런 불당에 혼자 앉아서 불경을 외우며 좌선에 들어갑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런 수고와 노력을 바칩니다. 그런 공덕을 차곡차곡 쌓아야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독교는 죄와 허물로 죽어 마땅한 인생을 대신해서 예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으라고 가르칩니다. 예수가 우리의 구주이심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말입니다. 너무 간단하고 너무 쉬운 구원의 길입니다. 어떤 조건도 과제도 없이 말입니다.

   깃털보다도 더 가벼운 진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개신교에서 천주교회로 그리고 불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합니다. 그래도 그곳에서는 뭔가 자존감을 느끼게 하는 과제들이 있다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일견 깃털처럼 가벼운 진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공로가 이룩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훌륭하다고 명성이 자자한 분들을 꼽아봅시다. 자선가나 정의감으로 목숨까지 바친 사람들 말입니다. 진실했고 순수했다는 부분이 과연 얼마의 무게로 가늠될까요? 그런데 이런 인간의 공로보다는 천지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인생을 사랑하셨다고 한다면, 이는 비교 불가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한 위이신 성령 하나님께서 믿음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시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옛 사람으로 살지 못하도록 우리들 인격 안에서 일하신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야 더 위대하지 않겠습니까? 이사야 선지자가 고백했던 말처럼 말입니다(55:6-12).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