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맡겨진 책임. / 롬 8:12-17.

박성완 2020. 7. 24. 00:00

묵상자료 7008(2020. 7. 24. 금요일).

시편 94:8-11.

찬송 51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바쁜 일상에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요. 요즘은 지역마다 잘 만들어진 공원길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아침 이른 시간에라도 조용히 혼자 산책하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해봄직 합니다. 오랜만에 산책나간 공원길 풍경, 휴가 떠난 분들이 많은지 휴일인데도 생각보다 한산했고, 공원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캠핑장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호수 한편으로 흐르며 길게 이어진 냇물에는 물고기 또 한가로이 노닐고, 크고 작은 새들도 많았는데요. 자주 가는 공원길이지만, 나무와 풀 꽃 하늘까지 언제나 새롭게 보이는 건, 계절이 바뀌기 때문이지요. 누군가는 사진을 찍어달라고도 합니다. 그가 전해 준 휴대폰에 두 사람을 담으며 보니, 아버지와 아들인데 아버지가 행복한 얼굴로 아들에게 저기 카메라 봐야지.” 가르쳐 준 뒤, “우리 아들이 잘 나오게 찍어주세요.” 라고 부탁합니다. 그 말속에는 참 많은 말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잘 자라준 네가 대견하고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너를 많이 사랑한다. 그런 행복들 느껴보셨나요? 그러게 공원에서는 싱그러움을 머금은 나무뿐 아니라, 그곳을 찾는 사람들 역시 좋은 기운을 나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 덕에 공원 분위기는 늘 평화로운데요. 혹시 고민이 많아 오는 이라고 하더라도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의 평화에 가까이 다가선 것일 테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826일 방송>

 

2. 어제와 같은 표제어인 성령이 주시는 생명(12-17)”을 읽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크리스천인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과제를 안겨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르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앞에 계속해서 밀어닥치고 있는 사스(2003) 메르스(2015) 코로나(2019) 등 심각한 전염병은 새롭게 발생한 질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반 동물들에게는 처음부터 존재해 왔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이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들 인간의 탐욕이 자연 생태계의 환경을 악화시킴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미생물을 비롯한 동식물계가 대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입니다. 신앙적인 차원에서 말하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엄청난 탄산가스의 배출로 숨을 쉴 수 없게 만들고, 화학 비료나 제초제로 지구 표면을 덮어버리며, 동식물의 요람이던 원시림을 무자비하게 개발하는 일 등이 그런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공생하도록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여지없이 무너진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런 탐욕스러운 인간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성령 하나님께서 이런 인간을 향해 다가오셨다고 사도는 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죄의 노예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오염된 지구촌을 더 이상 지켜보지 말고 정신을 차려서 육체의 욕망이 아니라 거룩한 욕망을 가지고 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비닐과 플라스틱 페트병 조각을 목에 감거나 먹는 고래들이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우리들 눈에 띄지 않는 지구의 오염은 심각하게 병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탐욕이라는 죄의 노예로 살아가는 한 피할 수 없는 분명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들 마음에 그리고 우리들 머리에 권고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생명으로 인도하신 성령님의 도우심을 자의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령님은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자신과 이웃은 물론 자연과도 화해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야만이 진정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자연친화적인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 이것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성령님께 응답할 빚진 자의 올바른 자세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