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6. 성령강림절후 여덟째 주일] 천국은 최고 그리고 최상의 나라. / 마 13:44-52.
묵상자료 7010호(2020. 7. 26. 성령강림절후 여덟째 주일).
시편 94:15-17.
찬송 229장.
본문 마 13:44-52.
제목 천국은 최고 그리고 최상의 나라.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대교의 경전인 탈무드에서 말하길, 무엇을 보거나 웃는 사람과, 무엇을 보거나 웃지 않는 사람은 사귀지 말라고 합니다. 무엇을 보거나 웃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꾸미는 것이기 쉽지요. 무엇을 보거나 웃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억누르는 것이기 쉽습니다. 어느 쪽도 자연스러운 건 아니겠지요. 웃음이든 어떤 감정이든 알맞고 자연스러울 수 있는 새로운 달, 새로운 한 주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4년 6월 3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후 여덟째 주일로, 마 13:44-52을 본문으로 “천국은 최고 그리고 최상의 나라” 라는 제목으로 설교 하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천국 이야기를 해 왔는데, 흥미위주의 내용들이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천국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천국에 대한 깊은 묵상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최고와 최상을 택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입니다(44-51절).
천국을 상상하는 사람과 천국에 살던 사람 중에서 누구의 말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천국을 상상하는 사람들은 꿈에서 본 대로 말할 뿐입니다. 그래서 많은 억측을 만들어 냅니다. 대구 제일교회에서 42년을 목회한 이상근 목사님은 천국에서 칼빈이 아니라 루터를 만났다고 자녀들에게 말했고, 광주대교구의 교구장을 27년간 역임했던 윤공희 신부님은 천국에서 기대했던 사람은 안 보이고 뜻밖의 사람들만 보았다고 <월간 신동아>와 인터뷰했습니다. 모두 꿈속의 얘기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천국 소개는 비유들입니다. 천국은 보물이 묻힌 밭을 산 농부거나, 가장 큰 진주를 산 장사꾼으로, 그물에서 가장 큰 물고기만을 추려내는 어부로 말씀하셨습니다. 최고의 것들 최상의 것들을 택한 사람들의 나라였습니다.
최고와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44-51절).
천국과 세상을 구별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형이하학적인 세상과 형이상학적인 천국이라는 말입니다.유형(有形)의 가치가 아니라 무형(無形)의 가치로 구별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저는 최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나라 여부를 말합니다. 보물이나 진주 그리고 큰 물고기는 상징이기 때문에 단연 무형적 가치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비록표현은 유형적이지만 의미는 무형적이라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형의 가치에 갇힌 삶을 살기 때문에 실패한 인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무형의 가치에 마음을 열게 될 때, 참된 보람과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세상을 살아갈 때, 최고를 알아보고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을 누리게 마련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그런 천국을 살아야 합니다(52절).
세상과 천국의 관계에 대해서 말할 때, 완전히 다른 곳처럼 불연속선 상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저는 연속선상에서 이 둘의 관계를 생각하는 게 옳다고 믿습니다. 세상은 천국을 살아갈 훈련장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군복무 35개월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보낸 케이스입니다. 그 35개월은 제 인생에서 동일하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는 동안은 어느 한 순간도 허투루 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란 없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갈 수 밖입니다만, 모든 삶이 천국을 향하는 예행연습이라고 말입니다.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으로 가득 찬 삶을 흉내 내고 배우고 길들이다가, 마침내 진짜 천국을 온 몸과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