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크리스천의 믿음 :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를 우리의 구주로 고백하고 믿는 일. / 롬 10:1-13.

박성완 2020. 7. 31. 00:00

묵상자료 7015(2020. 7. 31. 금요일).

시편 95:8-11.

찬송 20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시골집 장독대 위에 주욱 놓여 있던 항아리들, 큰 것 작은 것 길쭉한 것 옆으로 퍼진 뚱뚱한 녀석까지, 마치 식구들이 모여 있는 모습처럼 정겨웠지요. 그 위에 햇살이 비치면 더욱 평화로운 풍경이었고, 아이들이 항아리 뒤에 숨거나, 비어 있는 큰 항아리 속에 쑥 들어가 숨바꼭질도 했습니다. 햇볕 뜨거운 날 항아리에 하얗게 소금 끼가 서려있거나 끈적끈적한 액질이 밖으로 품어졌던 , 숨 쉬는 옹기가 숨구멍을 통해 노폐물을 밖으로 내 보내는 거였지요. 제 몸속에 습기가 있으면 숨을 내 쉬어 밖으로 뿜어내고, 건조하면 들이마셔서 습기를 조절할 줄 아는 생명체와도 같은 우리 그릇. 잘 만들어져서 숨쉬기가 잘 되는 옹기라야 내용물을 적당히 삭이는 발효그릇이 됐고, 옹기 중에 아래 위가 좁고 배가 불룩 나온걸 항아리라고 불렀는데요. 오뉴월에 구은 건 쉰 독이라고 해서, 아주 다급한 때 아니면 사지 않았습니다. 장마철엔 찰흙으로 빚어 만든 옹기도 불 때는 가마도 잘 마르지 않아서, 센 불로 때도 습기를 제대로 없앨 수 없었고, 그래서 쉰 독에 음식을 담아두면 음식이 쉽게 쉬거나 썩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겨울에 구운 독을 이른 봄에 구입하는 걸 가장 좋게 여겨, 값도 비쌌는데요. 씻어서 말리느라 비어 있는 항아리의 울림은, 손가락으로 두들기면 퉁퉁 메아리 같고, 텅 비어 넉넉해서 좋았습니다. 빈 항아리에 입을 대고 아 하면, 그 울림이 마치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 것 같았던 기억, 추억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20, 30년 전만 해도 시골 뿐 아니라 서울에도 장독대가 있었지만,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옛 고향 정취를 담은 김남조 시인의 <어머니의 손> 일부를 들려드립니다. “동무들과 고샅에서 자치기를 하다가/ 토막나무에 이마를 맞아 터지기라도 하면/ 장독에 가서 얼른 가서/ 된장 한 숟갈 떠서 바르면 그만이었지/ 나무하러 가서 산에서/ 머루랑 다래랑 따 먹다가 포깍질이 나오면/ 저 아래 옹달샘에 내려가/ 맹간 잎으로 표주박을 만들어 물 한 모금 떠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면 쑥 들어가곤 했지”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97일 방송>

 

2. “구원은 만민에게(1-13)”을 읽었습니다. 이 주제는 많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소수의 구원자(여호와의 증인 등)를 주장하는 이들과,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신다는 만인 구원론 자들 사이에서 말입니다. 저는 원칙적으로 만인 구원론을 지지합니다. 불과 144,000명을 위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고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도는 이 구원의 길을 명쾌하게 밝힙니다. 구원은 두 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율법을 완전무결하게 지킴으로써(18:5), 다른 하나는 구세주 예수를 믿음으로써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도 율법을 완전하게 지킬 수 없음으로 율법에 의한 구원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까닭은 어느 한 사람도 죄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이 그리스도(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인데, 이는 하늘로 올라가서 그리스도를 모셔올 필요도, 죽음의 세계에서 그리스도를 모셔올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9:4, 30:13). 이미 구원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우리들 바로 곁에 계시고, 고백에 계시며, 마음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30:14).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고 고백하거나 전하고 있으며 항상 마음에 계시는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크리스천들이 확실히 알고 믿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구주 예수는 말씀으로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들 입으로 고백할 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이심을 마음으로 믿는 모든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보배처럼 여기는 믿음이란 말씀 가운데 계시는 그리스도 예수를 고백하는 일이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다시 살아나도록 하나님께서 일하셨다고 믿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예수 사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분을 믿는 것 말입니다.

 

3. 저의 막내딸과 손주들은 오늘 오후에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두 주간의 아산 격리생활도, 시댁식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일도, 거제도와 포천 계곡 여행이나 아버지가 자주 가는 도봉산 둘레길 산책도, 연극 공연장에서 이벤트 행사에 당첨되는 행운도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