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30. 성령강림절 후 열 셋째 주일] 구원하시는 하나님. / 렘 15:15-21.
묵상자료 7045호.
시편 103:10-14.
찬송 49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시골길을 걸어가다 보면, 가끔 돌멩이에 발이 걸려 넘어집니다. 그 때 잠시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올려다봅니다. 별을 바라보면서 그처럼 빛나고 싶은 시절은 청춘입니다. 넘어지고 깨져도 다시 일어나는 청춘의 발걸음이 가는 곳은, 별이 찬란하게 빛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청춘은 몸이 아니라, 생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의 한 지도자는 생각이 낡고 고루한 젊은이를 늙은이라고 했고, 자신보다도 나이가 많은 원로가 젊은 사고방식을 하고 있으면 젊은이라고 했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날을 한 손에 움켜쥐고 삶의 열정을 태우고 있는 사람들, 바로 우리 시대의 별이고 청춘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년 7월 29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셋째 주일로, 구약 렘 15:15-21을 본문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시편에는 탄원시가 많습니다. 우리들의 기도 중에도 이런 탄원이 적지 않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 역시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무엇인지 의심할 정도로 의인은 고통을 겪고 악인은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 인간은 항상 상대적인데 반해 하나님은 절대적이십니다(15-16절).
저를 포함해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께 대하여 불만이 많습니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힘들게 하는 괴물 같은 존재들을 징벌해 주시지 않고 오히려 승승장구한다고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니 그럴 수 밖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하고 백성들을 도우려고 한 것뿐인데, 돌아온 것은 온갖 수모와 고통이었습니다. 비교적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힘썼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않은 악인들로부터 비웃음과 시련을 겪고 있으니 틀린 말이 아닙니다. 여기에 문제점이 있습니다. 인간은 상대적이라는 점이나, 하나님은 절대적이시다 는 점입니다. 인간은 부분적으로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전체적으로 살피신다는 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억울하다 생각될 때 예레미야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17-18절).
불의와 불법은 물론 불편부당한 일들이 세상에서는 다반사(茶飯事)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반사 이익을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억울한 삶이라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 나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1%의 소수 계층이 90%의 재산을 누리고 있는 인도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한국 사회 역시 그렇게 말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득차이와 관계없이 윤리적 사회가 된다면 문제는 달라질 것입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웃을 헤아린다면 많은 고통과 아픔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변덕스러움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수임료도 받지 않고 장애인 법률지원 센터를 운영하는 김예원변호사는 오히려 밥을 사주고 도우면서 장애인을 섬기고 있다 합니다. 김예원변호사를 만날 수 없는 이들은 예레미야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심판하시기 보다는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19-21절).
서양 영화는 주로 폭력을 취급한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려는 의도가 명백해 보입니다. 소위 즉결재판을 옹호하는 주제들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끝없는 악순환 뿐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서구 세계가 눈을 뜨는 것 같습니다. 인내력을 가지고 문제의 실마리를 차근차근 풀어가는 과정에서, 참된 평화와 기쁨을 맛볼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감동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뜻대로 해결해 주시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해결해 주시기를 빌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심판의 하나님이 되기보다는 사랑으로 전체 인류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런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고 오래 참고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