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성찬 예식. / 요 6:41-51.

박성완 2020. 9. 12. 00:00

묵상자료 7058(2020. 9. 12. 토요일).

시편 105:7-10.

찬송 28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에 스며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요즘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카페. 이른바 세기말을 비롯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이 카페에서 교류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고요. [헤리포터]의 저자인 조앤 롤링 또한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카페에서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공공장소면서 개인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출입이 자유로운 열린 공간, 시간적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곳곳에 자리한 커피 하우스들이 자신들이 파는 건 제3의 공간이라고 홍보하는 이유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의 저서 [정겨운 공간]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가 높은 공동체의 조건가운데, 가정과 일터 외에 제3의 공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특징은 이렇습니다. “격식과 서열이 없다. 소박하다. 출입에 자유가 있고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 음식이 있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며 쉬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맘 편히 할 수 공간이 제3의 공간이며,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는 거지요. 큰돈이 들지 않더라도 카페나 운동공간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거나, 친한 사람들끼리 자주 가는 어떤 공간.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건데요.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가 함께 쓴 책 [Connected : 행복은 전염된다]에는, 의학과 심리학 사회학과 정치학 유전학을 넘나들며 정립한 3단계 인간관계의 법칙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내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15%가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 질 수 가능성도 10% 증거한다. 반대로 우울한 기운을 내뿜는 사람과 만나면 그 영향 또한 똑 같이 받는다.” 그러니 내가 행복해져서 선한 기운을 나눠주는 게 좋다는 이론인데요. 그런 관점에서도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릴 수 있는 행복. 바쁜 일상 속에서 의도적으로라도 챙겨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나, 혹은 동네 도서관의 구석 자리도 좋습니다. 그게 꼭 카페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75일 방송>

 

2. “생명의 빵 2(41-51)”을 읽었습니다. 이 표제어는 3일에 걸쳐 묵상하도록 성구집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주제라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예상대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다.”고 말씀하시자, 유대인들은 못마땅했고 볼멘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까닭은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 주변 인물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때문입니다. 부모에 대해서 뿐 아니라 예수님에 대해서도 적어도 30년 동안 함께 지낸 역사를 꿰뚫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온 생명의 빵이라고 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속으론 헛소리 한다고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을 아신 주님께서 무엇이 그렇게 못 마땅하냐?”고 물으시면서,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않으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그리고 그를 마지막 날에 내가 살릴 것이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참 놀라운 말씀입니다. 제가 두 번째로 맡게 된 교회 앞에는 부산에서 가장 먼저 지었다는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교회에 나오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아파트 출신들인데 한번은 할머니 한분이 찾아오셔서 자신의 손자가 그렇게 말려도 교회를 가겠다고 해서 속이 상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할머니의 결심은 바꿀 수 없었습니다. 그분은 불교 신자로 부적을 어린 손자 몸속에 넣고 다니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저는 이 구절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주님을 찾거나 교회를 오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걸요.

   그리고 계속된 주님의 설교는 믿는 사람만이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고 하시면서, 유대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서도 다 죽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주실 빵은 당신 자신의 살이라고 말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살을 생명의 빵으로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구절은 훗날 많은 논란과 박해의 근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른바 예수장이들은 사람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유언비어가 생겨난 근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믿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른바 성례 중에서 성찬례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몸과 피를 바치심을 감사하는 예식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