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0. 성령강림절후 열 여섯째주일]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행복. / 사 55:6-9.
묵상자료 7066호.
시편 시 105:34-37.
찬송 48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는 절대 알 수가 없다는 거지요. 학생 때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인생에 큰 보약인지, 학창실절이 지나야 깨닫고요. 아이를 키워보고 나서야 부모님의 큰 사랑을 깨닫습니다. 떠나고 나서야 그 사람이 얼마나 큰 그늘이었는지 깨닫습니다. 떠나고, 지나고, 그 사라지기 전에 붙잡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요. 지금 알고 있고 깨닫고 있는 것만이라도, 행동으로 옮기면서 살 수 있으면 합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9월 6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 여섯째주일로 이사야 55:6-9을 본문으로 “하나님을 만난 자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만남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이 있는데, 부모는 운명적 만남이고, 부부는 선택적 만남이며, 하나님은 은총의 만남이다고 말입니다. 이 말이 맞는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는 은총의 만남이 있음을 기대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문을 열어두고 기다리고 계시는 분입니다(6절).
우리들 인간의 현상을 가장 잘 묘사한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기다리는 아버지-일명 탕자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이 비유를 인류가 가진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인간을 대표하는 역할을 합니다. 발전적 미래라는 꿈을 꾸면서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바벨탑을 쌓는 모습이 너무 닮았습니다. 많은 발전과 진보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죄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돼지우리의 비참한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오랜 고민과 갈등 끝에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갈 백기를 들게 됩니다. 자존감을 내던져야 했고, 야망까지 포기해야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은총을 베푸실 아버지를 믿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버지를 찾는 것도 은총이었습니다.
용서해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7절).
오래된 속담 가운데 “인간은 죄를 짓고, 하나님은 용서하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타락한 이후의 인간과 하나님의 실존적 묘사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들 인간이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제1원인은 죄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밖으로 드러난 죄와 감추어진 죄가 있을 뿐, 죄와 무관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누릴 최대의 축복입니다. 용서라는 말은 “기억하지 않는 일이며, 깨끗이 지워버리는 일”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방법이라는 말입니다. 용서받은 사람은 참 자유와 기쁨 그리고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불의한 삶을 살고, 허영에 들뜬 어리석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해 삶의 방향을 돌려야 할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길은 인간의 것들보다 언제나 높이 있습니다(8-9절).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는 이유는 벽이 가로막고 있고, 어둠의 힘이 강한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떠올리기 전에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등을 가볍게 두드려 줍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처럼, 하나님의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고 속삭여 주십니다. 우리는 모두 여전히 절망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상 한 복판에 떨어진 모습입니다. 우리 생각보다 높은 생각을 가지신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도움의 팔을 뻗어보시기 바랍니다. 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오래 전부터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분명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하나님은 오른 팔을 내미실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