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죽은 자들이 먼저 주님을 맞습니다. / 살전 4:13-18.

박성완 2020. 12. 5. 00:00

묵상자료 7142(2020. 12. 5. 토요일).

시편 시 119:13-16.

찬송 16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후배에게> 조기 퇴직을 신청한 후로, 문득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지. 사람들, 동료나 선후배에 대한 감정이 의외로 깊다는 것이었네. 일주일에 56일을 매일 만나던 이 사람들을, 이제 다시 못 만나겠구나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조금 울적해 지기도 하더군. 같은 회사를 다니고, 같은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절친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저 사람은 정말 이해가 안 돼, 이런 사람도 없지는 않네만. 그럼에도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내온 그 세월의 흔적이라는 게, 참 깊고 선명한 것 같았네. 그런데 조금 섭섭할 뻔도 했지. 소문이 나서 뒤에서는 모두 알고 있으면서, 내 앞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그런 의미에서 소문 듣자마자 메일을 보내 준 자네가 고마웠네. 만났을 때 서로 정식으로 인사하고 만났다면, 적어도 헤어질 때도 이렇게 정식으로 그리고 충분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좋지 않겠나. 사실 나는 지난 아이엠에프 때 한 가지 철저하게 배운 것이 있다네. 떠나갈 때라는 것이 고정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 공자의 제자 중에 안회라는 놀라운 사람이 있다네. 그이는 스승의 가르침을 자신의 생활 속에 철저하게 적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옮기지도 않았고, 한번 실수한 것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았다고 하네.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 좀 무서운 말이 아닌가. 10여 년 전 아무 준비도 없이 안전하다고 믿었던 기반이 흔들림에 따라, 나도 어쩔 수 없이 갈팡질팡 많이 흔들릴 때의 자괴감을, 나도 절대 잊지 않았네. 아마 그런 마음의 준비 때문에 가장 먼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거야. 어떤 자리에 있던 다시 만났을 때, 서로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됐으면 싶군. 잘 지내시게.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129일 방송> b.

 

2. “주의 재림(13-18)”을 읽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질문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하겠습니다. 질문을 통해서 보다 분명하고 진실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죽음과 부활 그리고 천국에 관한 많은 관심사들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어느 하나도 심각하고 중요하지 않은 주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데살로니가 교회는 죽어가는 성도들에 관해서 여러 질문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첫째는 주님의 재림을 보지 않고 죽는 성도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신앙심이 깊고 올바른 삶을 살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신자들 역시 죽음 이후의 부활이나 재림하실 주님을 만날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평소에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질문이 부족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질문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해 주고, 더 나은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때문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은 죽음 앞에서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비슷하게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동료 목사님의 빙모가 별세해서 세브란스 장례식장으로 조문을 갔습니다. 늦여름 오후 무렵이었는데, 장례식장 영안실에는 목사님 내외분과 친지 두어 분이 계셨는데, 슬픈 기색은 물론 유머까지 나누면서 웃음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슬픈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질 않아서 제가 물었습니다. “슬프지 않으세요? 시원섭섭하신가요?그러자 아닙니다. 천국에 가셨을 것을 생각하니까 오히려 기쁘고 감사합니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대로 예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모든 크리스천은 생명의 나라로 데려 가실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죽은 자들은 무덤에서 부활해서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 먼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크리스천의 신앙적 질문은 논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죽었다 살아났다는 사람들의 체험담에 의지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게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여야 할 것입니다. 그 믿음만이 우리를 일어서게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