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0. 12. 6. 대림절 둘째주일]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 벧후 3:8-14.

박성완 2020. 12. 6. 00:00

묵상자료 7143.

시편 시 119:13-16.

찬송 49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싸브아 비브르(savoir vivre), “인생을 살줄 안다.”는 뜻의 프랑스어인데요. 이 말 속에는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생을 살 줄 안다는 것은, 곧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것. 프랑스인들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우리나라 선인들도 내면 깊은 풍류를 즐기던 멋을 갖고 있었습니다. 풍류를 즐기고 생활의 멋을 발견하는데, 꼭 돈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잠시 동안의 산책, 식사 시간 후에 갖는 티타임, 음악 한 곡이 시작된 후 끝날 때까지의 짧은 명상.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멋지게 만드는 싸브아 비브르, 인생을 즐겁게 살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61127일 방송>

 

2. 대림절 둘째 주일의 사도서간의 말씀은 벧후 3:8-14,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나름 생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크리스천의 목표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제시한 사도의 말씀에 귀를 기우리며, 구체적으로 그 의미와 실천방법을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주님의 날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믿음을 가지는 일입니다(8-9).

악한 영들을 무저갱에 가두고 완전히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종말의 때는 수천 년 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을 포기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것은 하나님께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시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카이로스이면서 동시에 크로노스를 시의 적절하게 운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역사에 유의미한 시간 곧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역사 속에 들어오신 시간이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시간 등입니다. 그러면서 크로노스의 시간은 계산이 되는 시간인데, 문제는 하나님은 하루를 천년처럼, 천년을 하루처럼 관리하심을 기억하고 끝까지 기다리는 일입니다.

 

주님의 날은 하나님께만 계획되고 알려진 날임을 믿는 일입니다(10-12).

도둑이 귀중품을 훔치러 오듯, 주님의 날은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생명과 멸망으로 구별 짓는 그 날은 모든 사람들에게 감추어져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입니까?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다운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과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라는 명령처럼 들립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 그리고 이웃에게 사랑과 섬김의 삶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크리스천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에게는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습니다. 순간순간에 하나님과 이웃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최선이란 기준은 상대적인 게 아니라 절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범주에서 최선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최선의 삶은 하나님과 화목 하는 구체적인 과제를 짊어지는 것입니다(13-14).

성경을 일관되게 지나가는 정신이 있습니다. 그것을 많은 학자들은 성경의 통전성(integrity)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조화입니다. 인간이 짊어진 모든 문제들은 하나님과의 부조화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매우 중요한 통찰력입니다. 그럼으로 이런저런 문제들로 고통을 겪는 분이 있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겉으로 들어나는 모든 실패나 고통 뿐 아니,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모든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절망은 하나님과의 부조화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깨우쳐야 합니다. 하나님과 화목 하는 비결은 매우 단순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말씀하니까 제가 순종합니다고 했던 아브라함처럼 말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 순종한 사람들과 불순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