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3. 대림절 셋째 주일] 임하실 때 일어날 기적들. / 사 61:1-3, 10-11.
묵상자료 7150호.
시편 시 119:41-44.
찬송 17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살다보면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멈칫 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을 때가 있어요. 누군가의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거나, 뜻하지 않은 황당한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거나, 정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거나. 이런 상황에서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지도 않는데요. 그럴 때는 두 손을 꼭 잡아주거나, 꼭 안아준다거나, 같이 울어주는 것처럼, 말보다는 행동이 마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6년 12월 5일 방송>
2. 대림절 셋째주일의 구약 성경 사 61:1-3, 10-11을 본문으로 “성령이 임하실 때 일어날 기적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대림절의 특징 중 하나는 성령의 임재입니다. 성령께서 예언자 이사야에게 강림하셨고, 억눌린 자와 마음이 상한 자, 포로와 옥에 갇힌 자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라 명하셨는데, 성령께서 예언자의 마음을 움직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령님을 앞세워서 사람들을 일하게 하십니다(1절).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이며, 동시에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성령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가 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는 최상의 내용은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성령님 역시 동일한 하나님으로 그 이름이 거룩하게 불려야 합니다. 대림절의 시작은 성령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서 복음이 세상에 선포되었기 때문입니다. 억눌린 자에게 복음을, 상한 마음을 싸매주고, 포로에겐 해방을, 갇힌 자에게는 자유를 선포하신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셨고, 그들은 이 명령을 따라서 하나님의 일터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슬픔과 어둠이 깔린 세상에 희망을 알려주셨습니다(2-3절).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두려움과 절망을 벗어던질 수가 없습니다. 앞뒤가 캄캄하고 슬픔이 가득 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세상에서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성령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꾼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 갚아 주실 날이 이르렀으니, 슬픈 자들에게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재를 뒤집어쓰고 상복을 입은 자들에게 기쁨의 기름을 발라주고, 침울한 마음에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임재하시는 곳에 기적이 꿈틀거립니다. 캄캄한 세상이 밝고 찬란한 빛으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절망에 넋을 잃은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 빛나는 눈을 뜨고 팔다리에 힘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님이 하시는 기적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로 야훼 하나님만을 생각하게 하십니다(10-11절).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감격하게 하는 것은 일시적인 낭보가 아닙니다. 성취나 성공 같은 것들은 잠시 잠깐 머물다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게 된 사람은 마음이 기쁘고 가슴이 뛸 수밖에 없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구원의 빛나는 옷을 입혀 주셨고, 정의가 펄럭이는 겉옷을 입히셨으며, 신랑처럼 빛나는 관을 씌워주셨고, 신부처럼 패물을 달아주신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들입니다. 새싹이 땅에서 돋아나듯 동산에 뿌린 정의의 씨가 돋아나고, 강물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흐르게 하십니다. 모두가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삶 속에 임재하실 때 가능한 기적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를 주관하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