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드는 교사를 위해 기도할 것. / 벧후 2:1-10a.
묵상자료 7153호(2020. 12. 16. 수요일).
시편 시 119:53-56.
찬송 23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큰 누이에게> 가족들끼리도 송년 모임을 갖자는 누이의 아이디어가, 처음에는 은근히 귀찮았지만, 모이라면 모여야 되는 막내라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여러모로 소득이 참 많았네요. 빠졌더라면 언제까지나 철없는 막내 짓 할뻔 했네, 싶었지요. 저는 지금껏 엄마가 밀가루 음식 싫어하는 것도 몰랐고, 수제비는 더 더욱 싫어한다는 것도 정말 까맣게 몰랐어요. 몰랐으니까 엄마만 만났다하면 그렇게 감자 듬뿍 넣은 엄마 표 수제비를 끓여달라고 졸랐을 밖에요. 가끔 제가 그렇게 엄마만 보면 수제비 타령을 하는 것 누이가 정말 적극적으로 말린다는 것 들었었지. 그렇게 적극적으로 진짜 이유는 제대로 짚어주지도 않고, 그냥 삼겹살이나 구워먹자, 밀가루 음식 소화도 안 된다. 이랬으니, 지금껏 짐작도 못했을 밖에요. 눈물겨운 수제비 이야기, 전 정말 이번 가족들끼리의 송년 모임에서 처음 들었어요. 아버지가 1년쯤 사정 때문에 직장 일을 놓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그 1년 동안 쌀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밥 대신 수제비를 끓여먹는 적이 많았다는 이야기까지도 생판 처음 듣는 얘기였다고요. 엄마나 아버지가 또 누이들이 아직 어린 막내인 저를 그만큼 잘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겠지요. 엄마나 누이에게는 그렇게 아픈 수제비를, 저는 별미로만 기억하고 있었다니, 한편으로는 조금 부끄러웠다고요. 수제비 배가 일찍 꺼져서 제가 배고프다고 울면, 큰 누이가 절 업어서 달래주곤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야, 어릴 적에 누이가 절 유난히 업어 주었던 기억이 겨우 났으니, 사람이란 자기가 덜 힘들면 그렇게 쉽게 잊어버리나 봐요. 이번에 큰 누이 덕분에 가족끼리도 자주 얼굴을 봐야 정도 깊어지고, 모르는 것도 알게 된다는 것을 배웠어요. 우리 큰 누이 언젠가는 제가 업어드려야 하겠어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12월 19일 방송> a.
2. “거짓 교사들(1-10a)”을 읽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교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삶의 기술인 지혜를 가르치는 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뉴욕의 한 할렘 가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한국 출신의 여자 선생님이 유투브에 소개되었습니다. 대개가 이민자로 미국 주류 사회에서 밀려나 극심한 차별과 가난을 대물림하며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한국식 교육 방법으로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생을 낼 뿐 아니라, 할렘 가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등교시간에 복장검사를 하고, 선생님에게 깍듯이 존대어를 사용하는 등 학교 분위기를 혁신시키고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극찬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는 데, 교육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사가 있는가하면, 정반대로 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 거짓 교사들도 있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거짓 교사들은 주님을 부인하는 사람들이며, 스스로를 멸망으로 재촉하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제 멋대로 사는 사람들, 진리를 따르지 않고 역행하며, 탐욕으로 자신이 이웃을 속이는 사람들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등장하는 이런 류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타락한 천사들처럼 하나님을 배반한 사람들로 선사시대인 노아 시대에도 있어서,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여덟 식구들 외에는 모두 물로 멸망시켰고, 소돔과 고모라 두 도시 역시 롯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로 멸망시키셨다 말씀합니다. 그러니 그 많은 거짓 교사들과 악인들 속에서 착한 롯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를 곁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의 유혹에서 건져내시고, 악인들은 심판 날까지 벌을 받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옛날 할머니가 전해주시던 콩쥐 팥쥐 얘기와 놀부와 흥부 얘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거짓 교사들은 예나 제나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참 교육을 말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적(成績)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인성교육을 이르는 말입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이 되는 데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크리스천 역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되면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고, 사람이 되면 열심히 일도 하게 되고, 사람이 되면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게 될 수 밖입니다. 모두가 사람이 되면 저절로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에게 사람을 만드는 훌륭한 교사를 보내주시기를 기도할 이유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