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3. 성탄절후 둘째 주일] 솔로몬의 기도를 진지하게 배워야 할 때. / 왕상 3:4-15.
묵상자료 7171호.
시편 시 119:125-128.
찬송 48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세우고, 1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일생의 계획은 유년기에 세우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게 없다고 공자는 삼계도에서 일렀다 합니다(一日之計 在於寅, 一年之計 在於春, 一生之計 在於幼, 幼而不學 老無所). 오늘 아침은 하루의 계획, 1년의 계획, 그리고 일생의 계획들을 실천에 옮기는 첫걸음을 내딛는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세웠던 계획과 다짐들 지키기 위해서, 오늘 아침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자신 있고 활기차게 시작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첫 마음을 한결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새 아침의 클레식도 여러분의 아침을 늘 기분 좋게 열어드리겠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년 1월 2일 방송>
2. 성탄절 후 둘째 주일의 구약 성경말씀은 왕상 3:4-15로 “지혜를 사모한 솔로몬처럼”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지혜란 무슨 말입니까? 저는 삶의 기술이라고 정의합니다. 배움이 많고 적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하느냐 여부에 따라서 삶의 내용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4-9절).
솔로몬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친 다윗이 무엇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살았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게 살았고, 일편단심으로 하나님을 섬긴 것을 보신 하나님께서 한결같은 은총을 베풀어 주신 분이심을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매우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백성들을 다스려야 할 때, 어리석은 자신이 너무도 부끄럽고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백성을 다스릴 왕다운 지혜가 절실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은 주저 없이 천 마리의 제물을 바치며 지혜 주실 것을 빌었습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에 드셨다 했습니다(10-12절).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드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기도는 그것으로 필요충분조건을 다 달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너무 기뻐하신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기도를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수 십억 명의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를 바칩니다. 그 기도들을 하나님께서 분류하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는 폐기 처분할 기도들입니다. 제 욕심에 가득 차서 하나님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기도들입니다. 토네이도를 내리시는 이유입니다. 둘째는 시기상조이거나 미숙한 기도들입니다. 인내가 필요한 기도를 의미합니다. 셋째는 즉각적인 응답이 필요한 기도들입니다. 그 대부분은 하나님께 전권을 위임한 내용들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내용들입니다. 얼마나 좋으실까요? 우리는 이런 기도를 드릴 자격도 자질도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삶을 살지 못하는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하나님의 보너스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13-15절).
하나님은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신 후, 기도하지도 않은 것들, 부귀와 명예까지 묶어서 주시마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비교될 어떤 왕도 없도록 하시겠다 하셨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기만 한다면, 수명도 길게 늘려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40년의 왕위를 누렸지만(B.C.961-922) 60세에 명을 다했습니다. 그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역사가들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인생을 살았던 인물로 솔로몬을 꼽곤 합니다. 세속적인 온갖 부귀와 영화를 누린 군주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이런 기적을 가져온다면 오늘 우리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제대로 된 기도, 하나님께서 마음에 드시는 기도, 그래서 구하지 않은 것들까지 덤으로 넘치게 받게 되는 그런 기도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품격 없는 기도,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기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