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생명의 빵을 반드시 먹어야 할 이유. / 요 6:35-42.

박성완 2021. 1. 2. 00:00

묵상자료 7170(2021. 1. 2. 토요일).

시편 시 119:121-124.

찬송 37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일이 하나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그저 단순한 타인이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979년 황금색 털을 지닌 사냥개 브랜드와 함께 미국 전역을 돌며 여행길에 올랐던 작가 <이반>, 그는 이렇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길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특별하게 여길 수는 없는 법, 하지만 그래도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보는 볼 수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며, 또 반드시 알아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힘을 얻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나를 특별하게 여기게 될 사람을 만날 때까지,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이것을 꼭 해두어야 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 밖의 다른 일은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의 영혼과 육체는 나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들과 뚜렷이 구별될 수 있는 것이고, 그 덕분에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나와 똑 같을 수가 없는 것이죠. 해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저 단순히 타인이 아닌 소중한 존재,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이반>은 얘기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415일 방송>

 

2. “생명의 빵(25-42)”을 읽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하셨습니다. 계시 복음입니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돌로 빵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배고픔을 경험한 저 같은 사람들은 빵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문제는 소소한 것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덜커덩 코로나19 대유행 앞에 맞닥뜨리니까 이번엔 바이러스 문제가 가장 크게 크로우즈 업 되었습니다. 어떤 외국인은 코로나만 종식되면 제일 먼저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했다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또 다른 문제가 밀려오고 있는 것을 아직 눈치 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30년이나 결혼식을 미뤄온 부부도 그런 마음이었을 겁니다. 우리들 눈앞엔 수도 없는 문제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저의 모친은 이를 두고 인생고개 스무고개를 넘어가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고개 넘으면 또 한 고개가 코앞에 버티고 서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밀가루로 만든 빵이 아니라, 생명의 빵이라고 말입니다. 밀가루 빵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들에게 좀 더 시간의 경쟁력을 갖춘 생명력이 있는 빵을 찾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생명의 빵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고귀한 것들에 대한 깨우침입니다. 그것들은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분들의 수고의 땀과 열정을 기억하는 일이고, 많이 감사했노라 말씀드리는 일입니다. 어느 해 부턴가 선배 목사님께 세배 드리는 걸 멈췄습니다. 사모님의 차가운 비판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스무 해가 더 지난 며칠 전 홀로 되신 사모님께 작은 선물을 보냈습니다. 이제부터는 차가워진 날씨처럼 그런 인생을 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생명의 빵은 주님을 떠나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길과 진리는 하나라며 타종교에서도 가능성을 탐색해 보지만, 그 모든 결론은 인간 중심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발견했다는 인본주의가 그것입니다.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입니다. 화성에서 제2의 삶을 꾸릴 수도 있겠다기도 하고, 줄기 세포를 잘 활용해 복제인간은 물론 우리들 장기(臟器)도 자동차 부속품처럼 갈아 끼울 수 있는 날이 가깝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신 차려야 합니다. 전 인류가 속수무책인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되고 확장되어 갈 것이고, 인간들의 그 위험천만한 폭력성은 원자폭탄보다도 더 쉽게 터질 수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빵이 절실해졌습니다. 그 빵은 인간의 겉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속모습을 바꿀 수 있는 유일무이한 빵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마음을 살찌우는 빵입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깊이 묵상할 시간입니다.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과 나눠 쓰고, 힘센 이들이 약한 이들을 부축해 주며, 배운 이들이 못 배운 이들을 등쳐먹기 보다는 일깨워주는 그런 함께 사는 세상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닮아야 할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