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4. 주현절후 셋째 주일] 기적은 회개할 때도 일어난다. / 욘 3:1-10.
묵상자료 7192호.
시편 시 124:1-5.
찬송 20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뇌는 이성만 발달해도 또 감성만 지나치게 넘쳐도 조화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계산 감각만 발달해도 안 되고, 또 감성 넘쳐도 안 되고,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한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머리로 깨닫고 그것을 빠르게 가슴으로 옮기는 분들은 삶에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분들일 텐데요. 이성과 감성지수를 조화롭게 조율하는 매개로 오늘도 음악을 활용해 보시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1월 9일 방송>
2. 주현절 후 셋째 주일의 구약 성경 욘 3:1-5, 10을 본문으로 “기적은 회개할 때 일어난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대충 취미생활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신앙생활이란 일반적인 사회활동이 아닙니다. 최고의 존재인 하나님과 만나는 일이며, 그래서 날마다 기적을 체험하는 일입니다.
죄악의 도시 니느웨는 하나님께서 오랜 기간 심판을 유예하신 도시였습니다(욘 1:1, 3:1-4, 4:11).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니느웨는 노아의 증손 니므롯이 세운 도시로(창 10:11,12), 주전 612년 바벨론에게 멸망하기 까지 약 6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앗수르의 수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칠 만큼 악한 도시로 하나님은 심판을 알리는 일을 선지자 요나에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은 구원과 멸망을 가르는 심판주이십니다. 니느웨는 그들이 행한 죄악으로 멸망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심판의 경고를 알릴 중요한 임무를 맡은 요나가 직무를 유기하고 다시스로 도망을 친 것입니다. 마치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쌍둥이를 낳은 어머니를 데려오라는 임무를 포기했던 천사 미하일처럼 말입니다. 코앞만 보는 인간은 하나님의 큰 뜻을 알지 못해 실수를 하곤 합니다.
심판의 경고에 니느웨 사람들은 왕으로부터 백성까지 회개의 대열에 참가했습니다(5-9절).
요나는 “40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잿더미가 된다.”는 말을 하루 동안 외치고 다녔다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하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고 단식을 한 것입니다. 그 뿐이 아니라 짐승에까지 굵은 베 옷을 입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쁜 행실을 버리는 회개운동을 벌인 것입니다. 회개란 단순히 정신적인 뉘우침만이 아니라, 죄 된 방향을 180도로 바꾸어 바른 삶으로 행동하는 일입니다. 시궁창에서 맑은 창공으로 돌아서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회개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죄의 대가로 옥살이를 하지만,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들이 적은 이유입니다. 뉘우침만이 아니라 바른 삶으로의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죄 된 삶 곧 목표를 빗나간 삶에서, 제대로 된 삶으로 완전히 돌아서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회개는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기적을 경험하게 합니다(10절).
사실 회개는 그 자체가 기적이고 은총입니다. 회개란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돌아선 행동인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요나서는 하나님께서 회개하는 니느웨에 대해서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 현재와는 전혀 다른 기적 같은 삶이 찾아오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가난에서, 질병에서, 사회적 계급에서, 인종차별에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그 첫 단계는 용기를 내서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 단계는 계속해서 회개의 삶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누구나 날마다 회개할 때, 날마다 기적을 맛볼 수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